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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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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불땐 역시 배당주"..증시 지지부진에 '금상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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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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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증시가 대내외 이슈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배당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찬 바람 불 땐 배당주에 투자하라'는 증시 격언이 있을 정도로 3분기는 배당주 투자 적기이기도 하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들어 외국인은 시가총액 상위주와 함께 전통적 고배당주들을 쇼핑하고 있다. 9월(1~7일) 들어 외국인은 거래소 시장에서 하나금융지주를 190억원 이상 순매수하는 것을 비롯해 신한지주(180억원), 우리금융지주(130억원), 메리츠금융지주(70억원) 규모 사들였다. 금융주 외에 전통적 고배당주인 KT(160억원)와 지주사인 LS(170억원)LG(140억원) 도 순매수했다.

배당주 투자 적기인 9월이 다가오면서 외국인들이 장바구니에 배당주 비중을 높여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는 전통적 고배당주인 금융지주들의 주가가 지지부진한 상황이어서 금융주들의 배당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융주들은 금리 인상기에 예대마진(대출과 예금 금리 간 차이) 상승으로 수혜를 보기 마련이지만, 올해는 다른 흐름을 보였다. 글로벌 경기 부진으로 올해 초 실리콘밸리은행(SVB), 시그니처 은행의 파산으로 유럽 글로벌 투자은행이었던 크레디트스위스 은행까지 퇴출되면서 뱅크런 우려가 커진 탓이다. 이에 충당금 확충 리스크 속 주가가 좋지 않았다.

그러나 금융주 주가가 좋지 않았던 것이 배당 수익률을 높이는 기제로 작용하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금융주들의 연말 배당수익률은 9%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9~10월 중 예금자 보호제도 개선안이 확정될 예정이지만, 예보료 이슈와 무관하게 하반기 순이자마진(NIM) 상승전환과 주주환원 재부각이라는 펀더멘털은 흔들림 없다"고 언급했다. 2분기 실적 발표 떄도 시장 우려보다 양호한 자사주 매입, 소각발표가 이어진 만큼 주주환원정책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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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사 중에서는 DGB금융지주의 배당이 주당 700원을 넘어 배당수익률이 9.6%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BNK금융지주와 기업은행, 우리금융지주 등도 배당수익률이 9%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도 3000원대와 800원대 배당을 실시해 현 시점에서 8% 이상 배당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금융주 주가가 저점이라고 인식한 CEO(최고경영자)들도 잇따라 자사주 매집에 나섰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전날 우리금융 보통주 1만주를 1억1880만원 규모에 매입했다. 지난 3월 취임 후 첫 자사주 매입이다. 지난 1일에는 이승열 하나은행장이 하나금융 1000주를 사들였다.

이외 금융 계열사인 삼성카드와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도 올해 호실적을 바탕으로 7~8%대의 배당수익률이 기대되고 있다. 전통적 고배당주인 한국가스공사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주도 지금 투자하면 6~7%대 배당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010년 이후 코스피 대비 상대수익률을 살펴보면 7,8,9월 배당주의 상대적 강세가 뚜렷했다"며 "이러한 흐름은 10월까지 이어졌기 때문에 계절성을 바탕으로 한 트레이딩 전략도 유효하다"고 밝혔다.

김소연 기자 nicks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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