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고금리와 대출 규제 영향으로 아파트 경매가 증가하는 가운데 서울 아파트의 낙찰가율이 97%를 기록하며 28개월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특히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를 중심으로 고가 낙찰 비중이 높아지며 낙찰가율 상승을 견인했다. 외곽 지역은 대출 규제와 매수세 위축 여파로 유찰이 늘어났다. 서울의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380건으로 2015년 4월 이후 최다를 기록했으며, 낙찰률은 41.3%로 전월 대비 4.3%포인트 하락했다. 강남3구의 고가 낙찰이 많아지면서 서울 전체 낙찰가율이 상승해 97.0%를 기록했다. 사진은 8일 서울 강남구·서초구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4.11.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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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면적 59㎡가 지난 9월 38억3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현재 매물 호가는 37억~39억원 수준. '국평(전용면적 84㎡)'도 아닌 '전용 59㎡ 40억원' 시대가 눈앞에 다가왔다.
최근 강남권을 중심으로 신축 아파트들이 높은 가격에 거래되면서 전용 59㎡마저 가격이 4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강남 쏠림과 신축 선호 현상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반포 등 강남권 새 아파트로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 작은 면적이더라도 매수를 원하는 수요자들이 많아졌다. 특히 원베일리 등 신축 아파트는 최신 설계로 내부 활용성이 높고, 커뮤니티 시설도 우수해 실거주 선호도가 크다. 또한, 강남권은 여전히 고소득자와 현금 자산가들이 몰리는 지역으로, '똘똘한 한 채'를 확보하려는 심리 역시 집값을 끌어올리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3.3㎡당 2억원' 시대가 머지 않았다고 예측한다. 특히 강남의 특수성과 학군, 입지 등의 이점이 반포의 집값을 지탱하고 있다. 정부의 추가 규제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상승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강남권 중소형 아파트 고가 거래는 준신축 단지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입주 13년이 지난 '반포리체' 역시 전용 59㎡ 면적 호가가 30억원까지 치솟았다.
강남의 준소형 아파트 가격 상승은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에서 강남과 비강남 간의 격차를 확대시키고 있다. '강남 3구'로 불리는 강남, 서초, 송파 지역은 여전히 고소득 계층이 집중되는 대표적인 지역이다. 그중에서도 반포가 속한 서초구는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에서도 제외돼있는만큼 산가들의 진입이 용이하다. 이를 통해 매매가 상승이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정부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2단계를 시행했지만, 강남권의 주요 구매자는 현금 보유력이 높은 자산가들이기 때문에 DSR 규제가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소득 계층이 밀집한 반포 지역에서는 규제에도 불구하고 현금 구매가 주를 이루어 규제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반포 등 강남권 아파트 매매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가운데 작은 면적이더라도 일단 입성하고 보자는 분위기가 '똘똘한 한 채'를 보유하자는 기조와 맞물렸다"며 "반포 지역 학군 선호도와 우수한 생활 편의성은 부동산 가치 상승을 더욱 견고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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