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7 (수)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단식 8일차…野 6명 삭발식, 태영호 "이재명 만나자" 실랑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해 오는 9일 수원지방검찰청에 출석하기로 했다.

중앙일보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이 7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국회 앞 천막에서 당직자들 요구로 나오고 있다. 태 의원은 본회의장 야당 의원들의 발언에 항의하기 위해 이재명 대표를 찾았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7일 국회 브리핑에서 “정기국회 출석 의무를 포기하고 조사에 응하라는 사상 초유의 강압 소환을 검찰이 요구하고 있다. 저들이 저열하게 행동할 때 우리는 정대하게 나아가겠다”며 “이 대표는 대정부질문이 끝난 직후인 9일 토요일 검찰에 출석해 윤석열 정권의 무도한 소환에 당당히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단식 1주일이 넘어가는 상황이라 힘들겠지만 얼마든지 조사에 임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이 대표는 검찰과 조사 일정을 두고 이견을 빚으며 출석일을 확정하지 못했다. 지난달 31일부터 이어온 단식을 두고도 ‘방탄 단식’이란 비판이 쏟아졌다. 이 대표의 9일 출석을 두고 국민의힘은 “마치 법 위에 군림하듯 조사 일정을 가지고 검찰과 밀당을 하더니, ‘이번 주 안에 나오라’는 검찰 요구에 등 떠밀려 그마저도 언론의 관심을 조금이라도 덜 받아보려고 토요일을 선택하는 꼼수를 부렸다”(강민국 수석대변인)고 비판했다.

8일째 단식 중인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김은경 전 혁신위원장과 만났다. 혁신위 해산 뒤 첫 만남이었다. 이 대표는 “그간 마음고생 많으셨는데 전화도 못 드렸다”며 “세상에 선의를 가진 사람이 많은데 악의를 가진 사람들도 있어 마치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것처럼 소수가 세상 물을 많이 흐린다”고 했다.

이정미 대표를 비롯한 정의당 지도부도 농성장을 방문해 단식 중단을 권유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정부가 정치가 아닌 전쟁을 하겠다고 작정하고 있다”며 “‘나를 반대하면 반국가세력이고 내가 곧 국가고 왕이다’라는 인식의 억압과 폭력 통치가 일상이 됐다”고 했다. 강성희 의원을 비롯한 진보당 지도부도 이날 이 대표를 면담했다.


이날 농성장에는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도 찾아왔다. 지난 6일 대정부질문 도중 자신을 향해 “쓰레기”라고 비난한 박영순 민주당 의원에 대한 항의 차원이었다. 김원이 민주당 의원이 “쇼하려는 것 다 안다, 얼른 돌아가라”고 막아서고 태 의원이 “대표님 좀 만나겠다”며 맞서면서, 한때 양측은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태 의원이 “‘빨갱이’, ‘북한에서 온 쓰레기’, ‘공산당 부역자’, 이런 말이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의장에서 할 말이냐”고 항의했지만, 이 대표는 말없이 눈을 감았다.

중앙일보

7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윤석열정부 새만금 SOC 예산 삭감 규탄대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전북 출신 의원들이 삭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후 태 의원이 농성장에서 끌려나가자 이 대표는 “한때 공산당이었던 사람을 국회의원까지 시키면서, 한때 공산당이었다고 파묘(육군사관학교의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를 하느냐”고 말했다. 농성장 주변 지지자들은 “빨갱이는 다시 북한으로 돌아가라”고 소리를 질렀다.

이날 농성장에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비롯한 민주당 상임고문단이 방문했다. 권노갑 상임고문은 “지금 한국 정치가 마주 보고 달리는 열차처럼 폭주하고 있다”며 “정부와 여당이 우선 이 대표를 만나고 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편, 이날 오후 농성장 바로 앞 국회 본청 계단에서는 김윤덕 의원 등 전북 지역 민주당 의원 6명이 삭발식을 했다. 이들은 정부의 ‘새만금 SOC 예산 삭감’을 비판하며 “새만금 예산 복원 없이는 정부 예산안 처리가 불가능하다. 당장 새만금 예산을 복구하라”고 요구했다.

김정재 기자 kim.jeongjae@joongang.co.kr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