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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중앙정부 공무원들에게 애플의 아이폰 사용을 금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 반도체주가 7일(현지시간) 하락한 가운데 인텔은 3% 이상 급등해 주목을 끌고 있다.
중국의 아이폰 금지령으로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전쟁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우려되며 반도체주는 하락했지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 인텔이 대만 TSMC의 대안으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인텔은 이날 3.2% 오른 38.18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7월28일 39.71달러로 마감한 이후 1년 1개월만에 최고치다.
반면 이날 ICE 반도체지수의 수익률을 추종하는 아이셰어즈 세미컨덕터 ETF(SOXX)는 2.3% 하락했다.
특히 미중간 반도체 전쟁시 큰 피해가 우려되는 퀄컴이 7.2% 급락했고 반도체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이 3.2% 떨어졌다.
인텔도 중국에 반도체를 많이 판매하고 있는데 주가가 오른 이유는 무엇일까.
투자 전문 매체인 배런스는 투자자들이 미중간 반도체 전쟁이 통제 불능 상태로 격화될 때 헤지(위험 회피) 수단으로 인텔을 이용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2년 전 인텔에 합류한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파운드리 사업 확대를 턴어라운드 전략의 핵심으로 삼았다.
인텔의 임원인 마크 가드너는 올초 인텔의 파운드리 서비스가 지리적으로 더 안전한 공급망과 다양한 고급 칩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고객들에게 매력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배런스는 미중간 긴장 고조로 아시아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 기업들이 TSMC보다 미국에 위치한 인텔을 파운드리 서비스의 대안으로 고려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텔은 TSMC와 경쟁할 수 있는 규모와 역량을 갖춘 유일한 미국 파운드리 회사다. TSMC는 미국에 공장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생산 시설은 아시아에 있다.
따라서 배런스는 미중간 반도체 전쟁이 격화될수록 인텔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최근 인텔의 주가 상승세에는 다른 이유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텔은 중국 정부의 아이폰 금지령이 처음 알려진 6일 이전부터 상승세를 이어왔다.
인텔은 지난 8월25일부터 이날 7일까지 9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7.2% 올랐다. 이는 2020년 12월4일 이후 최장기 상승세이다.
인텔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데이비드 진스너는 지난 6일 AI(인공지능) 열풍으로 데이터센터 매출이 순풍을 맞고 있지만 내년까지 AI 매출액이 1억달러대를 넘어서는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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