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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초등학교와 비교 당한 국회…고성과 막말만[국회기자 2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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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의장 '예의' 호소했지만

한동훈, 野와 신경전…'北 쓰레기' 막말까지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초등학교 반상회에 가도 이렇게 시끄럽진 않습니다.”

연단에 선 상대 당 의원을 향한 고성과 야유, 감정 섞인 비방성 언사는 제21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 대정부질문에서도 반복됐습니다. 결국 진행하던 김진표 국회의장은 국회를 초등학교와 비교하며 “제발 경청해달라”고 호소할 지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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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국회의장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10회국회(정기회) 3차 본회의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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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예감한 듯 김진표 의장은 지난 5일 대정부질문을 시작하기에 앞서 의원과 국무위원에게 당부했습니다. 의원에겐 “질의할 땐 최대한 예의를 갖추고 동료 의원이 질의할 때 경청하는 자세를 보여달라”고 했고, 국무위원에겐 “국회의원은 국민을 대표하는 헌법기관으로서 질의하는 것이니 언제나 국민에게 답변하는 자세로 정중하게 예의를 갖춰 답변해달라”고 주문했습니다.

김 의장의 부탁이 무색하게도 대정부질문 첫날 첫 질의자부터 고성으로 얼룩졌습니다.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거론하면서였죠.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이 자리도 정무적 정치인으로서 야당과 싸우기 위해 나오신 건 아니시죠”라고 최근 국회에서의 국무위원 답변 태도를 쏘아붙이기도 했습니다.

국무위원이라고 예의가 있었을까요. 지난 6일 김경협 민주당 의원이 북한에 대한 확장억제 효과를 거듭 묻자 한덕수 국무총리는 “제발 공부 좀 하세요, 여러분”이라고 강하게 반응했습니다. 지난 8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내년 총선 출마 여부를 묻는 안민석 민주당 의원에게 “그런 문제는 대정부질의에서 할 것이 아니다, 의원님은 출마하시느냐”고 맞받아쳤다가 신경전이 벌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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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단식투쟁천막에서 단식투쟁 8일차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항의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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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간 언쟁도 당연히 빠지지 않았습니다. 지난 6일 북한 인권 문제를 언급하는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박영순 민주당 의원이 “북한에서 쓰레기가 나왔어”라고 지칭했고 태 의원이 “박영순, 말 똑바로 해”라고 반박하는 과정에서 장내가 소란스러워졌습니다. 이튿날인 7일 태 의원이 단식 농성 중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항의 방문하는 사태로 번졌죠. 국민의힘은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설훈·박영순 의원에 대한 징계 요구서를 제출했습니다.

내년 초부터 총선 모드에 돌입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정기국회는 21대 국회의원이 사실상 마지막으로 일할 기회인 셈입니다. 정기국회 꽃이라 불리는 국정감사와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정부 시정연설, 민생 현안을 해결할 최소 여섯 차례의 본회의, 교섭단체 원내대표 연설까지 유종의 미를 거뒀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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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0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설훈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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