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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논란 부른 이재명 단식, 당내서도 만류 vs 응원 분분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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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초심 잃지 않고 당당히 직진”
민주당 원로 응원효과? 지지율 상승
출구 부재·건강 악화에 중단 요구도


매일경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국회 천막농성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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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정치인의 초심은 나침반 바늘 같은 것이라 생각한다. 끊임없이 흔들리면서 나아갈 길을 알려준다. 초심을 잃지 않고 당당히 직진하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마지막 수단’으로 꺼낸 무기한 단식이 열흘째 이어지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격려 전화는 물론 당내 원로들의 응원 방문이 이어지면서 당 지지율이 오르는 효과가 있었다.

반면 당내에서도 이 대표가 단식 투쟁을 중단할 수 없는 출구전략 부재와 대의 명분 부족을 비판하고, 건강 악화 문제를 이유로 단식을 만류하는 목소리가 팽배하다.

민주당 지지율이 한 주 만에 7%포인트가 급등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5~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직전 주 27%를 기록한 민주당 지지율은 34%로 반등했다. (신뢰수준 95%, 오차범위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이에 대해 한 민주당 의원은 통화에서 “대표가 선봉에 서서 윤석열 정권의 실정을 지적하기 위한 투쟁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그래서 지지층도 결집한 것으로 보이고 원로들이 응원을 보내오면서 당내 결속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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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대정부질문에 참석,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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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가 단식 투쟁을 진행하고 있는 천막에는 야권 인사들의 방문이 줄을 이었다. 정세균 전 총리, 이해찬 전 대표, 박지원 전 국정원장, 김동연 경기도지사, 천정배 전 의원 등이 찾았다. 원내에서는 김진표 국회의장과 비명(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전해철 의원도 방문했다.

특히 문 전 대통령이 격려 전화를 걸어온 것이 이목을 끌었다. 윤건영 의원은 이에 대해 “문 전 대통령이 이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걱정되기도 하고 응원을 보내고 싶어 전화를 드렸다. 윤석열 정부의 폭주가 너무 심해 제1야당 대표가 단식하는 상황이 염려스럽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전했다.

이낙연 전 총리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 대표의 건강이 상하지 않게 하는 데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이 뭘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대표의 단식이 끝이 보이지 않자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 대표의 건강 악화를 염려해서다. 최근 공개 일정에서의 이 대표는 단식 전과 비교해 매우 지친 모습이다. 이 대표와 일정을 함께하고 있는 측근들도 이 대표의 건강을 걱정하고 있다.

이 대표가 단식을 중단하기 위해서는 윤석열 정부가 이 대표의 3가지 요구 조건을 이행해야 한다. △민생 파괴·민주주의 훼손에 대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일본 핵 오염수 방류에 반대 입장 천명 및 국제 해양재판소 제소 △전면적 국정 쇄신 및 개각 단행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정부와 여당이 이 요구 조건을 수용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 대표의 단식을 만류하는 대신 비판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 대표가) 지금 단식하고 있나”라며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한 민주당 의원은 “윤 대통령과 여당이 이 조건들을 전혀 수용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정부와 여당의 태도가 변할 것 같지도 않다. 그래서 우리로서는 이 대표의 건강이 우려돼 중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 8일 페이스북에 “단식 9일 차, 시간이 지날수록 말이 줄어든다”며 “이재명의 정치는 여의도가 아니라 국민의 삶 속에 있다.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단식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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