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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中 증시 부진에도 안정적인 은행주…불황에 더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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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오자오 차이나]

[편집자주] 중국은 가깝고도 먼 나라입니다. 서로를 의식하며 경쟁하고 때로는 의존하는 관계가 수십세기 이어져 왔지만, 한국 투자자들에게 아직도 중국 시장은 멀게만 느껴집니다. G2 국가로 성장한 기회의 땅. 중국에서 챙겨봐야 할 기업과 이슈를 머니투데이가 배달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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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달간(8월9일~9월9일) 중국 요 지수 및 은행 지수 변동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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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가 부동산 디폴트 위기로 휘청이는 가운데 은행주가 주목받는다. 은행은 경기 침체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내는 경우가 많아 '불황주'로 꼽히는데, 중국에서도 이같은 특성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중국 정부의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도 은행주의 긍정 전망에 힘을 싣는다.

지난 8일 중국 본토 A주에 상장된 42개 은행으로 구성된 은행 지수는 전날보다 0.4% 내린 2281.34위안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상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가 나란히 파란불(하락)을 켠 가운데 상장 은행 가운데 건설은행, 자오샹은행, 샤먼은행 등 9곳은 빨간불(상승)을 켰다.

올해 들어 중국의 은행 지수는 7.11% 올랐다. 같은 기간 상해종합지수(0.01%)나 선전종합지수(-7.51%)의 변동률을 한참 웃도는 상승률이다. 중국 증시에서 글로벌 투자자가 빠져나가면서 주요 지수가 꾸준히 약세를 보인 최근 5일간에도 0.53% 오르면서 지수 하단을 받쳤다.

중국 증시에선 여전히 글로벌 자금의 탈출이 이어진다.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글로벌 투자자는 중국 증시에서 900억위안(약 16조 309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한달 단위로는 역대 최대 순매도액이다. 지난 7일에는 하루 만에 70억7300만위안(약 1조 2817억원)어치가 순매도 됐다.

이같이 투자금이 빠져나가는 가운데 일부 은행주는 순매수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주(9월 4일~8일) 글로벌 자금은 은행, 자동차, 배터리 등 종목을 순매수했다. 이번주 글로벌 자금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 9위는 자오샹은행(4억1900만위안), 싱예은행(2억6500만위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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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민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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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은행주가 주목받는 이유는 호실적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42개 상장 은행의 매출 총합은 전년 동기 대비 3.43% 감소한 2조9500억위안(약 535조 415억원), 순이익은 3.4% 증가한 1조900억위안(약 197조 6933억원)이었다. 42개 은행 가운데 37개 은행이 순이익 성장을 이뤄냈다.

과반수 중국 은행의 이자수익이 줄어들며 매출이 축소됐지만 영업비용도 줄어들며 순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42개 상장 은행의 총 이자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1.41% 줄어든 2조1500억위안(389조 7520억원)이었다. 42개 은행 가운데 22개 은행의 이자수익이 줄어들었다.

특히 상반기에는 국유은행과 국책은행보다 지분제 상업은행과 대형 도시상업은행의 성장세가 더욱 두드러졌다. 상장 은행 가운데 순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은 은행은 장쑤은행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2% 성장했다. 이어 항저우은행(26.29%), 청두은행(25.10%), 쑤저우은행(21%), 창수은행(20.82%) 순이었다.

중국 증권가에서는 정부의 경기 부양책과 더불어 은행이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한다. 정부가 내놓는 정책 차원의 경제 활성화 조치가 상업은행의 수익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실물 수요 회복이 더디고 금리 인하로 이자 마진이 낮아지는 점은 위험 요소로 꼽았다.

정충밍 선완훙위안증권 연구원은 "은행 섹터에 대한 의견이 비관적인 시장 전망에서 정부 지원책에 대한 기대로 옮겨갔다"라며 "부동산 및 시스템 리스크의 위험이 완화된다는 기대가 명확하고 은행에 우호적인 정책 방향도 분명하다. 단기적으로 고성장을 이뤄낸 지역 은행 등에 초점을 맞추기를 권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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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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