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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미국 증시는 애플의 신제품 발표 행사와 지난 8월 소비자 물가지수(CPI) 등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미국 증시는 유가가 상승세를 지속한데다 지난 8월 서비스업 경기가 예상보다 호조로 나오면서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불거졌다.
여기에 중국이 중앙정부 공무원과 국영기업 직원들에게 업무용으로 아이폰 사용을 금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이 한 주간 6% 가까이 하락하며 지수에 부담을 줬다.
애플은 시가총액이 3조달러에 육박해 S&P500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가 넘는다. 이는 아마존과 엔비디아를 합한 것보다 더 큰 것이다.
지난주 다우존스지수는 0.8%, S&P500지수는 1.3%, 나스닥지수는 1.9% 하락했다.
이번주에는 지난주 증시를 짓눌렀던 2가지 이슈, 연준(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방향과 애플의 향후 실적 전망에 대해 가늠할 수 있는 이벤트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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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170달러도 깨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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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오는 12일 오후 1시(미국 동부시간)에 애플이 신제품 출시 행사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애플은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아이폰의 신제품을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폰14를 뒤이을 아이폰15가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 애플이 지난주 주가 약세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지만 일단 기술적으로는 애플의 주가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울프 리서치의 경영이사인 롭 긴스버그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마침내 애플이 무너지나"라며 "(지난주) 매도세는 지난 8월 초 실적 발표 이후 주가 하락 갭을 메우며 올라가던 중에 이뤄졌기 때문에 (주가 하락) 징조가 쌓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애플은 지난 7월31일 196.45달러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이후 약세를 이어가더니 지난 8월3일 실적을 발표한 뒤 4일에는 시가와 장중 최고가 모두 전일 최저가에 못 미치는 갭 하락이 나타나며 4.8% 떨어졌다.
그러다 8월18일 이후 서서히 상승하며 갭 하락분을 메우고 있던 중 지난주 급락으로 주가가 50일 이동평균선 밑으로 추락했다. 지난 7일 애플은 177.56달러로 마감했고 50일 이동평균선은 186.51달러, 200일 이동평균선은 163.91달러였다.
애플은 8일에 반등하긴 했으나 상승폭은 0.3%에 그쳐 확실히 모멘텀이 약화됐음을 보여줬다. 8일 종가는 178.18달러였다.
긴스버스는 애플이 200일 이동평균선인 160달러 초반까지 시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증시가 계절적 약세를 보이는 9월 끝 무렵에 도달하면 전반적인 증시와 함께 바닥을 치고 올라와 전형적인 연말 랠리 태세를 갖출 것으로 낙관했다,
사토리 펀드의 설립자이자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댄 나일스는 지난 7일 X(트위터)에 애플을 단일 종목으로는 최대 규모로 공매도했다고 밝혔다.
오는 12일에는 월터 아이작슨이 집필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평전도 출간된다. 테슬라 투자자들로선 머스크의 비전을 꼼꼼히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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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탓, CPI 상승률 확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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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3일에는 채권시장과 주식시장의 전체 향방을 좌우할 8월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공개된다. 이 CPI는 오는 19~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참고할 가장 최신의 인플레이션 지표다.
8월 CPI는 유가 상승 영향으로 전년비 상승률이 3.6%로 확대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월(7월) 3.2%에 비해 상승폭이 커진 것이다.
다만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의 8월 상승률은 4.3%로 전월 4.7%에 비해 낮아졌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가는 지난 3개월간 오름세를 지속했다. 미국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가격은 지난 6월초 배럴당 70달러선에서 현재는 87달러로 20% 이상 올랐다. 영국 브렌드유 선물가격도 현재 90달러를 넘어서며 3개월 사이에 20% 이상 상승했다.
14일에는 지난 8월 생산자 물가지수(PPI) 발표가 이어진다.
미국 경제가 예상 이상의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14일에 나올 지난 8월 소매판매와 15일에 발표될 지난 8월 산업생산도 주목해야 할 경제지표다. 지난 8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은 모두 전월비 상승률이 전월 대비 둔화됐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14일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한다. 트레이더들은 ECB가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3분의 1로 보고 있다.
한편, GM과 포드, 스텔란티스 등 미국 빅3 자동차회사 노동자 15만명이 가입한 전미자동차노조(UAW)의 총파업 여부도 관심을 끈다.
UAW는 오는 14일까지 사측과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엄포를 놓은 상태다. UAW가 빅3 자동차회사에서 동시 파업에 들어갈 경우 경제적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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