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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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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 공룡’ 스포티파이 위협하는 유튜브·애플… 댓글 기능 도입하고 클래식으로 서비스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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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애플 뮤직 클래식./앱스토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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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뮤직과 애플 뮤직 등이 글로벌 음원 시장 1위인 스포티파이와 차별화를 위해 여러가지 기능을 도입하고 있다. 유튜브 뮤직은 동영상에서만 가능했던 댓글 기능을 도입했고, 애플 뮤직은 클래식 음악 분야로 특화한 서비스를 내놨다. 스포티파이는 한국에서는 점유율이 높지 않지만, 전 세계적으로 보면 가입자수가 5억명 이상으로 음원 스트리밍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유튜브 뮤직은 최근 개별 음악에 대해 댓글을 달 수 있는 기능을 도입했다. 다른 음원 서비스에서는 볼 수 없는 새로운 기능이다. 이 기능은 지난달부터 일부 국가에서 우선 적용되기 시작해 최근 국내에도 도입됐다. 유튜브 영상에 댓글을 달듯 개별 음악에 댓글을 남기고 감상을 공유할 수 있게 됐다. 엄지 모양의 버튼을 클릭해 ‘좋아요’나 ‘싫어요’를 표시할 수 있다.

앞서 구글은 광고 없이 유튜브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유료 구독 서비스 ‘유튜브 프리미엄’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유튜브 뮤직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댓글 기능을 도입한 것은 덤으로 쓰는 서비스였던 유튜브 뮤직 안에서 음악을 좋아하는 이용자들끼리 소통할 수 있도록 해 충성 사용자층을 늘리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애플 뮤직은 클래식 음악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애플은 2021년 8월 클래식 음악 스트리밍 업체 프라임포닉(Primephonic)을 인수한 뒤, 지난 3월 ‘애플 뮤직 클래식’이라는 새로운 앱을 냈다. 애플 뮤직과 다른 점은 작곡가, 작품, 지휘자, 카탈로그 번호 등으로 음악을 검색할 수 있고 메모와 설명을 통해 곡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애플 뮤직 가입자들은 애플 뮤직 클래식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애플 뮤직 클래식 앱을 안드로이드에서도 내려받을 수 있도록 했다. 애플 뮤직 클래식에는 500만개 이상의 트랙과 수천개의 독점 앨범이 담겨 있다.

애플은 지난 6일 스웨덴 유명 클래식 음반사인 ‘BIS 레코드’(BIS Records)를 인수했다. BIS 레코드는 1973년에 설립돼 50년 역사를 지닌 클래식 전문 음반사다. BIS 레코드 설립자인 로버트 폰 바흐는 “BIS 레코드와 애플은 클래식 오디오 음원의 중요성에 대한 근본적인 믿음을 공유하고 있다”며 “애플이 구축하고 있는 아이폰 생태계의 사운드 공간, 기술을 통해 클래식 음반을 전 세계에 전파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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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뮤직 댓글 기능./유튜브 뮤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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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이 같은 행보를 보이는 것은 스포티파이의 음원 시장 점유율을 따라잡기 위해서다. 스포티파이는 180개 이상 국가에서 1억곡 이상의 음원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가입자 수는 5억명 이상, 유료 가입자 수는 2억명 이상이다. 북미 IT시장조사업체 미디어리서치는 지난해 2분기 기준 글로벌 음원 스트리밍 시장 점유율은 스포티파이 30.5%, 애플 뮤직 13.7%, 텐센트 뮤직 13.4%, 아마존 뮤직 13.3%, 유튜브 뮤직 8.9%로 집계했다.

스포티파이는 음원 개인화 추천 서비스를 가장 먼저 선보이며 시장을 빠르게 장악했다. 인공지능(AI)이 이용자 취향을 분석해 추천하는 ‘알고리즘형 플레이리스트’와 스포티파이 음악 전문 팀에서 편집한 ‘에디토리얼 플레이리스트’, 둘을 융합한 ‘알고토리얼 플레이리스트’ 등이 있는데, 현재로썬 비슷한 기능을 다른 음원 플랫폼에서도 제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포티파이는 음악 산업 호황기에 팟캐스트, 오디오북, 라이브 채팅방 등 다양한 형태의 사업 확장을 시도했지만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받지 못했다”며 “유튜브와 애플 등 빅테크들이 따라잡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19년 1800만명 수준이었던 글로벌 유튜브 뮤직 유료 사용자는 2022년 8000만명으로 4년 사이 4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애플 뮤직은 6800만명에서 1억800만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변지희 기자(zh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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