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산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러시아를 방문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현지시간) 전용열차 편으로 러시아와 북한의 접경 지역인 하산역에 도착해 열차에서 내리고 있다. (C)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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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지도자 김정은이 다시 초록색 방탄열차를 탔다. 2019년에 이어 4년 만에 외출인데 이번에도 비행기를 타지 않고 각종 무기로 휘감은 특수기차를 택했다.
11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은 크렘린궁이 김정은의 방문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초정으로 이뤄졌다고 전했다.
김정은은 2019년 4월 푸틴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만날 때 마지막으로 사용했다. 그 이전에는 같은 해 2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대통령과 베트남 하노이에서 정상회담에 나섰을 때 활용했다.
김정은이 참매 1호로 불리는 전용기를 마다하고 열차를 사용하는 이유는 첫 번째로 안전의 문제 때문이다. 독재자인 김정은은 항상 암살이나 반역의 가능성을 갖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구 소련이 제작한 여객기 Il-62M로 만들어진 항공기에 대해서는 불신의 우려가 깊다. 1974년산으로 2대가 김정은 전용으로 쓰이지만 부품 수급이나 정비상태가 아무리 심혈을 기울인다고 해도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미국은 북한에 대한 서방의 항공기 판매를 제재하고 있다. 김정은이 돈으로 최신 기체를 사려고 해도 그를 판매할 공급자가 전세계에 흔하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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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형 소련제 전용기보다 안전..장갑차 실어 요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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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 = 북러정상회담 개최설(說)은 이달 초 뉴욕타임스(NYT) 보도를 통해 처음 제기됐다. NYT는 당시 미국 정부 관계자 등을 인용, 10~13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을 계기로 김 총비서와 푸틴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열어 무기거래 문제 등을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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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의 문제에 있어 열차는 탈선위험을 제외하면 기체에 비해 상당히 낮은 편이다. 북한은 VIP의 심리적 안정이나 위세를 강화하기 위해 이른바 '태양호'로 불리는 초록열차의 전용칸을 방탄용 철판으로 두르고 박격포와 장갑차를 함께 실어 요새화했다.
열차는 지휘칸과 침실칸, 수행원칸, 식당칸, 격납고칸 등으로 나뉘는데 지휘와 침실 부분은 휘황찬란한 고급품들로 꾸며졌다. 애연가인 김정은의 취향을 맞추기 위해 실내흡연이 한 명에게만 당연히 가능하고, 내부에서 영화를 보거나 회의를 하면서 집무를 볼 수도 있다. 특히 김정은은 2019년 하노이를 향하면서는 장장 60시간을 이 열차로 이동해 마치 대국의 지도자와 같은 행렬 이미지를 인민들에게 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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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째 유품이자 거대한 쇼핑캐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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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보스토크(러시아)=뉴스1) 이재명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러 정상회담을 위해 24일(현지시각) 오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역에 도착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북에서부터 타고 온 전용열차. 2019.4.24/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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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열차는 북한 초대지도자이자 김정은 자신의 할아버지인 김일성이 타던 유품이다. 자신의 아버지인 김정일도 즐겨 애용했으며 김씨 3대에겐 마치 가보와 같은 출타병기로 인민들에게 최고지도자들만 가지는 특권으로 위용을 자랑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점들 외에도 무엇보다 김정은 자신에게 유익한 부가가치는 자신이 우방으로 생각하는 중국이나 러시아를 향할 때 이 열차를 사용하면서 엄청난 양의 쇼핑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정은은 이번에도 러시아의 무기수입에 대한 필요를 충족해줄 수 있는 만남에 나서는 것이기 때문에 10~13일 블라디보스토크에 머물며 나흘가량 여유를 가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하루는 푸틴과 만나 무기 거래를 협상하겠지만 나머지 시간은 자유롭게 개인적 욕구를 충족하고 각종 사치재를 북한으로 실어올 수 있을 거란 분석이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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