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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12일(한국시간 13일 새벽 2시) 신제품인 아이폰15 시리즈를 공개하면서 한국 부품사들도 촉각을 곤두세운다. 애플의 '절친'(절친한 친구)으로 불리는 LG이노텍과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그 주인공이다. 최근 중국 정부가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아이폰 금지령을 내린 탓에 올해는 더욱 아이폰15 판매량에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LG이노텍은 애플의 제 1 카메라 모듈 공급사다. 지난해 기준 LG이노텍 전체 매출 가운데 75%가 애플로부터 나왔다. 올해는 기존 카메라모듈에서 더 나아가 폴디드 줌 신형 카메라모듈을 독점으로 납품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애플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패널을 공급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일반과 플러스, 프로, 프로맥스 등 4개 모델 모두에 패널을 공급한다. 아이폰 15 전 제품의 절반 이상이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패널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도 지난 시리즈보다 물량을 늘렸다. 15시리즈의 하이엔드 모델인 프로와 프로맥스에 OLED 패널이 드어간다.
LG이노텍과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의 하반기 실적은 애플의 신작 판매량과 밀접하게 연관된다. 이들로선 애플이 매해 하반기 발표하는 스마트폰 신제품의 판매량이 하반기 실적을 가늠하는 중요 지표가 되는 셈이다. 통상 부품사들의 한 해 실적은 '상저하고' 흐름을 보인다.
올해의 경우 화웨이의 새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 출시와 중국의 애플 금지령이 악재가 될 수 있단 우려가 제기된다. 중국 정부는 공무원에 이어 공공기관, 국영 기업 등으로 아이폰 금지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일각에선 이들의 가족까지 포함될 경우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의 최대 20%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또 중국 정부의 직접 제재 영향권에 들지 않더라도 소위 중국의 '애국 소비'가 붐을 일으킬 경우 민간 소비심리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애플과 애플 관련 부품사들에게 미치는 악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중국은 애플의 최대 생산기지이기 때문이다. 애플 제품을 조립하는 위탁 업체들이 중국에 즐비한만큼 애플의 실적이 악화될 경우 중국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중국 정부도 마냥 금지령을 확대하긴 부담스럽다는 얘기다. KB증권은 애플이 중국에서 아이폰을 생산하면서 창출하는 일자리 수가 700만개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국내 부품 업계 관계자는 "일주일이나 한달 등 초기 (아이폰15) 판매량을 우선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추이를 눈여겨 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영향이 아예 없다고 할 순 없을 것"이라면서도 "공무원들이나 애국 소비에 나서지, 아이폰을 쓰는 중국 젊은층들에겐 다른 얘기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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