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이폰 대장주’로 불리는 LG이노텍 주식은 이날 오전 11시 기준 24만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보다 2.14%(5500원) 내린 가격이다. LG이노텍 주가는 종가 기준 지난 5일 27만2000원을 고점으로 10%가량 빠졌다. LG이노텍은 아이폰에 고성능 카메라모듈을 공급한다. 매출에서 애플 비중이 75% 이상을 차지한다.
'티타늄' 소재가 적용된 아이폰15 프로와 프로맥스 모델. /애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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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 주가도 전날보다 0.76%(100원) 하락한 1만3130원에 머물고 있다. 이 밖에 아이폰 관련 주로 평가받는 덕우전자, 이녹스첨단소재, 비에이치 등 역시 주가가 약세다.
신제품 출시에도 애플 주가가 힘을 못 쓴 영향으로 풀이된다. 애플 주가는 12일(현지시각) 17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장보다 1.71%(3.06달러) 하락했다. 아이폰15는 출시 전부터 기대보다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2014년 이후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데다가, 중국 정부가 지난달 말부터 공무원 등의 아이폰 사용을 제한하고 있어서다. 올해 상반기 지역별 아이폰 판매 비중은 중국이 24%로 미국 시장(21%)보다 컸다.
아이폰 출시에 따른 국내 관련 종목들의 주가 상승 폭은 과거에도 크지 않았다. 최근 3년간 아이폰 시리즈 출시 전 일주일 동안 LG이노텍의 주가 상승률은 2%에 그쳤다. LG디스플레이는 0.1% 수준이었다. 또 소폭이나마 올랐던 주가도 길어도 7거래일 안에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다만 판매 실적에 따라 오히려 시차를 두고 주가에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아이폰14 시리즈 판매량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발표 이후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같은 달 10%가량 올랐다. 아이폰15 시리즈 판매량을 가늠할 수 있는 애플의 회계연도 4분기 실적 발표가 다음 달 말로 예정돼 있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반(反)아이폰 정서 우려가 크지만, 2019년 반애플 정서 이후 3년간 아이폰 판매는 견조했다”고 했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아이폰 출하량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가 크게 낮아져 있고 관련 회사들의 주가도 부진한 상황”이라면서도 “중국 제재 영향이 실질 출하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고 부품 공급 차질도 순차적으로 해소되고 있어 4분기부터 출하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권오은 기자(ohe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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