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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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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선 격무 시달리는데…내년 초등교사 임용 11% 줄인다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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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교사 선발 400여명 감소…학령인구 감소 때문

교사들 “교권 보호·양질의 교육 위해 임용 늘려야”

과도한 학부모 민원과 격무에 시달리던 초등교사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교사 업무 부담을 줄이고 학생들에게 양질의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신규 임용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지만, 내년도 전국 공립 초등교사 신규 임용 선발 인원은 올해보다 400여명 더 줄어들 전망이다.

세계일보

지난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서이초 사망 교사 49재 추모제가 열린 가운데 동료 교사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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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는 13일 전국 교육청별 누리집에 발표된 2024학년도 공립 유·초·특수(유·초)신규교사 임용시험 선발 규모를 취합한 결과 17개 시·도에서 3157명을 선발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저출생으로 인해 학령인구가 감소하면서 올해(3561명)보다 11.3%(404명) 줄어든 것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충남(242명)·경남(178명)을 제외한 15개 시·도에서 선발인원을 줄이거나 올해와 같은 규모로 유지했다.

서울은 올해보다 5명 감소한 110명을 뽑는다. 경기는 올해보다 206명 줄어든 1325명, 인천은 39명 적은 160명을 뽑기로 했다.

특히 세종은 선발인원이 한 해 사이 70명에서 10명으로(-85.7%), 충북은 80명에서 32명으로(-60.0%) 줄어 감소폭이 컸다. 인천(-19.6%·160명)을 비롯해 96명을 선발하기로 한 울산(-20.0%), 274명을 뽑는 경북(-19.9%), 75명을 뽑는 강원(-19.4%)도 감소폭이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대구(30명)·광주(6명)·대전(10명)은 선발 규모를 올해 수준으로 유지한다.

유치원 교사의 경우 전국에서 304명을 선발한다. 올해(422명)보다 28.0% 급감한 숫자다. 최근 저출생 심화에 따른 급격한 학령인구 감소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서울은 내년도 유치원 교사를 아예 뽑지 않기로 했다. 대전(1명)·광주(3명)·대구(4명)·울산(7명)도 선발인원이 한 자릿수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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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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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경기지역은 올해 47명에서 내년에는 67명으로 유치원 교사 선발 규모를 늘린다.

유·초등 특수교사도 전국에서 481명을 선발하기로 해 올해(349명)보다 모집인원이 37.8% 늘었다. 최근 장애학생의 문제행동에 따른 교권침해 논란이 불거지면서 교육당국이 특수교사 선발 규모를 늘리기로 한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은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신규 임용 감소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교사들은 달라진 교육환경에 대응하려면 교원 임용을 늘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 초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학생 수가 줄어드니 교원 줄이자는 건 기계적 경제논리”라면서 “교권 보호 강화와 함께 교원 정원을 충분히 확보해 교사 부담을 최소화하고 교사와 학생이 활발한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학급당 학생 수 20명 상한제 도입을 주장했다.

교사노동조합연맹은 “양질의 교육을 보장하고 학생 맞춤형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선 학급당 학생 수가 적정 인원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고, 전국교직원노동조합도 “코로나19 이후 무너진 아이들의 사회적 역량을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학급당 학생 수를 줄이고 초등교사를 늘려 세심하게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며 “OECD 기준 학급 당 학생 수 평균 20명선에 맞추려면 학급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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