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5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경리단길에 시중은행 ATM이 모여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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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만기가 도래하는 100조원대 정기예금을 유치하기 위해 시중은행들과 저축은행업계가 4%대 예금을 잇따라 출시한 가운데 인터넷은행들과 증권사까지 예금 유치 전쟁에 가세하고 있다.
13일 케이뱅크는 ‘코드K 정기예금’ 12개월 이상 금리를 연 4%로 0.2%포인트 인상했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현존하는 예금 상품 중 최고금리(우대금리) 조건 없이 유일하게 기본금리가 4%대인 상품이다. 케이뱅크는 2주 전 가입한 고객도 인상된 금리를 적용하는 ‘금리보장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가입 후 2주 이내 금리가 오르면 기존 상품을 중도해지하지 않고도 금리가 소급된다.
토스뱅크도 만기일에 아니라 가입일에 먼저 이자를 지급하는 ‘먼저 이자 받는 정기예금’을 출시해 예금 유치에 나서고 있다. 이날 토스뱅크는 출시 170일 만에 예치액 4조원, 총 이자 630억원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인터넷은행에서 고객 몰이에 나서자 종전에 4%대 특판을 일제히 내놓던 시중·저축은행과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앞으로 3개월(9~11월)간 만기가 돌아오는 정기예금 규모는 118조원에 달한다.
금융당국은 은행업권으로 ‘역(逆) 머니무브’ 현상이 가속화되자 은행들에 예금금리 인상 자제를 권고하기도 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들의 지난달 말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844조9671억원으로 4월부터 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증권사들도 최근 정기예금 유치를 위해 연 5%대 발행어음을 내놓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6개월물 연 5.2% 발행어음 상품을 최근 특판해 모두 소진했다. KB증권도 이달 11일부터 27일까지 개인 신규 및 휴면 고객을 대상으로 12개월물 연 5% 금리(6개월물 연 4.5%)로 특판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자체 신용으로 발행하는 1년 이내 단기금융상품이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초대형 증권사(IB) 중 인가업체만 발행할 수 있기 때문에 부실 위험이 비교적 낮다. 또 은행과 달리 가입 조건이 없지만 예금자보호 대상은 아니다.
권정혁 기자 kjh05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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