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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베팅이 뉴욕증시를 일으켰다. 소프트뱅크가 소유한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ARM홀딩스가 미국 나스닥 증시에 성공적으로 데뷔하면서 2년간 얼어붙었던 빅테크 IPO(기업공개)가 소생했다.
14일(현지시간) ARM은 주당 51달러에 상장했지만 하루만에 24.69% 상승한 63.5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650억 달러(약 86조원)를 넘겨 메가딜의 성공을 알렸다. 덕분에 투심을 확인한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1% 가까이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DJIA) 지수는 전일보다 331.58포인트(0.96%) 상승한 34,907.11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37.66포인트(0.84%) 오른 4,505.1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은 112.47포인트(0.81%) 뛰어올라 지수는 13,926.05에 마감했다.
B라일리파이낸셜의 수석 시장 전략가 아트 호건은 "ARM의 성공적인 IPO는 확실히 투자자들의 자신감에 도움이 된다"며 "이 딜은 우리가 본 것 중에서 가장 큰 거래는 아니지만 확실히 가격이 적당했고 시장이 그를 잘 버텨냈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난 18개월 동안 사실상 폐쇄되었던 자본시장 창구가 다시 열렸다는 기대감이 되살아난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날 ARM 빅딜이 있기 전까지 오전에는 어쩌면 비관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경제지표들이 발표됐다.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보다 0.7%나 증가해 예상치인 0.4%를 웃돌았다. 다행히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비 0.2% 상승해 다우존스가 조사한 경제학자들의 전망과 일치했다. 전일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기대치를 상회한 이후 도매물가까지 높아진 것이라 인플레이션 재발의 우려를 낳게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8월 소매판매는 예상보다 좋았고, 경제학자들이 예상한 0.1%보다 0.5%p 높은 0.6% 증가를 나타냈다.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지난달 0.6% 증가해 예상치 0.4% 증가를 웃돌았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은 금리를 다시 25bp 인상해 기준금리를 4.50%까지 높이고, 예금금리도 4.0%까지 높여 인플레 전쟁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ECB는 금리를 올리는 대신 인상캠페인이 당분간 중지될 거라는 암시도 같이 내놓아 분위기를 호전시켰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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