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 [연합]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이 대표는)체포동의안 표결이 될 때까지는 단식을 풀지 않고 계속 끌고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진 교수는 19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문재인 전 대통령의 권유에 응할 수 있을지'에 대해 "아니라고 본다"며 이렇게 밝혔다.
진 교수는 "지금 이분(이 대표)이 겉으로는 '굉장히 아무 증거도 없다'고 말씀하시지만 실제로는 긴장한 게 보인다"고 했다. 이어 "구속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고 (검찰이)이번 혐의에 배임, 뇌물, 위증교사도 집어넣었다"고 덧붙였다.
진 교수는 이 대표의 단식에는 명분이 없고, 자기를 지키는 데만 목적이 있다고 했다. 그는 "목표가 뚜렷하지 않다. 뚜렷한 요구도 없고 '너희 잘해라. 잘못하면 나 계속 굶겠다' 이런 수준"이라며 "목표 자체가 자신을 지키는 데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진 교수는 "(이 대표는)무슨 수를 쓰더라도 (체포동의안)부결을 시켜야 한다"며 "그런데 단식을 풀게 되면 안 되기에 표결될 때까지는 계속 단식을 풀지 않고 끌고 갈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를 향해서는 "정말 단식의 진정성을 인정받고 싶다면 '체포동의안 가결하라.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포기하겠다고 이미 선언했다. 당연히 법원에 가서 심사를 받겠다'고 얘기하면 된다"며 "그런데 이분은 절대 그 말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국회법에 따르면 법무부가 국회에 체포동의를 요청하면 국회의장은 체포동의 요청을 받은 후 처음 개의하는 본회의에서 이를 보고하고 보고된 때부터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 표결에 부쳐야 한다. 체포동의안은 20일 본회의 보고를 거쳐 오는 21일 표결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19일 오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을 방문해 입원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만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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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은 전날 병원에 입원 중인 이 대표를 찾아 단식 중단을 권유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2014년 세월호 특별법 처리를 촉구하며 단식한 경험을 얘기하며 "내가 열흘 단식할 때 힘들었는데 (단식하고)20일이니 얼마나 힘들까 싶다"며 "단식의 결기를 충분히 보였고 길게 싸워 나가야 한다. 국면이 달라지기도 했으니 빨리 기운을 차려 싸우는 게 필요한 시기"라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천준호 당 대표 비서실장과 병원장에게 이 대표의 상태를 묻고 "이럴 때일수록 주변에서 단식을 그만두게 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잘 알겠습니다"라고만 대답하고 단식을 중단하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고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이 병원 앞에서 기자들에게 전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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