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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수)

이슈 원내대표 이모저모

친명계 4인 하루뿐인 원내대표 경선···이재명 궐위 시 원내대표가 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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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열리는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보궐선거 후보로 김민석(왼쪽부터)·홍익표·우원식·남인순(기호순) 의원이 등록했다. 연합뉴스·경향신문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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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25일 단 하루 동안의 원내대표 선거전을 벌였다. 이날은 원내대표 경선과 이재명 대표 구속 여부가 결정되는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 하루 전날이다. 출사표를 던진 김민석·홍익표(3선), 우원식(4선), 남인순(3선) 의원(기호순)은 모두 범친이재명(친명)계로 분류된다.

비이재명(비명)계인 박광온 전 원내대표가 사실상 축출된 자리에 친명계 4명이 경쟁하는 ‘내전의 내전’ 양상으로 평가된다. 후보 단일화 움직임도 있었지만 조율에는 최종 실패했다. 4명의 후보는 모두 강도는 달랐지만 ‘이재명 마케팅’을 펼쳤다. 차기 원내대표는 이 대표 궐위 시 당대표 직무대행을 맡기 때문에 친명계 입장에선 안전장치를 확보하는 의미도 있다.

김 의원은 선명한 친명 후보임을 내세웠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 대표가 오는 26일 법원의 영장실질심사 결과 구속돼도 사퇴 이유가 될 수 없다”고 밝혔다. 나머지 3명의 원내대표 후보를 향해서는 “어떤 경우든 이번 총선을 앞두고 비상대책위원회가 없다는 것을 명확히 해야 한다”며 같은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요청했다. 그는 “이 대표를 지키는 게 총선에 승리하고 민주당을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 대표가 임명한 정책위의장이다.

남 의원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출마 선언문에서 “검찰을 앞세운 부당한 야당 탄압에 맞서 이 대표와 당을 지키는 일에 헌신하고자 결단했다”고 밝혔다. 남 의원은 “그 어느 때보다 유능하고 강한 민주당이 되어 2024년 총선의 압도적인 승리로 검찰독재정권의 폭주를 종식시켜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선 이 대표가 강조했듯 당의 모든 역량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적었다. 한 초선 의원은 이날 “남 의원은 더미래(더좋은미래) 일부 초·재선 의원들이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미래는 당내 최대 의원 모임이다.

우 의원은 원내대표 선거와 관련된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2017년 원내대표를 지낸 바 있는 우 의원은 이례적으로 원내대표 재선에 도전한다. 후보 등록 마감일이었던 전날 막판에 후보로 등록했다. 친명계 일각에서 우 의원을 추대하기 위해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친명계 의원은 “우 의원은 해당 행위에 대해서 반드시 징계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지지 의사를 표했다. 우 의원이 공개 행보를 자제하는 배경에는 친명계 지원에 따른 비명계의 반발을 방지하겠다는 의도란 해석이 나온다.

홍 의원은 이날 SNS에 올린 출마 선언문에서 “(이 대표 구속영장은) 기각이 당연하고 그래야 마땅하다”며 “당 대표를 중심으로 흔들림 없는 단결된 힘으로 오늘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지난 4월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명계 후보로 나왔지만 박 전 원내대표에게 패한 바 있다. 홍 의원은 이날 오전까지 출마 여부를 고민하다가 오후에서야 출마 선언문을 올렸다. 친명계 한 중진 의원은 “등록한 사람 중에서 한 사람을 추대하든지, 제3의 인물을 하든지 해서 경선 없이 추대 형식으로 가자고 중진 의원들에게 제안했지만 답이 없었다”고 말했다.

4명 후보 모두 이재명 체제 존속을 강조하며 출마했기 때문에 이 대표 구속 시에도 이 대표 체제가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 비명계 박 전 원내대표와 송갑석 최고위원이 잇따라 사퇴하면서 민주당 지도부는 친명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차기 원내대표는 이 대표 궐위 시 당대표 직무대행이 된다. 당 관계자는 “원내대표 후보 명단을 보면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이 대표 체제로 총선을 치르는 게 명확해졌다”고 말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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