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비판해온 공장, 건설 재개 가능성은 있어…
UAW "일자리 축소 앞세워 근로자 위협하려는 것"
지난 2월 미국 미시간 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하는 빌 포드 포드 회장 /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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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허점을 노린 꼼수라는 비판을 받았던 미 완성차 업체 포드와 중국 배터리 제조업체 CATL 간의 미시간 주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이 무기한 중단된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포드 대변인은 이날 미시간주 마셜에 설립 중인 CATL과의 배터리 합작공장에 대해 "공장을 경쟁력 있게 운영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마셜 프로젝트에 대한 작업을 일시 중지하고, (공장) 건설에 대한 지출도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월 공개된 이 공장 건설 계획으로 당초 포드는 25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한 해 40만대 전기차에 전력을 공급할 배터리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었다.
이날 포드는 이번 발표가 최종 결정은 아니라며 향후 공장 설립 재개 가능성은 열어뒀다.
포드의 이번 발표는 CATL과 합작 계약이 미국 하원의 조사를 받고, 전미자동차노조(UAW) 파업으로 일부 공장의 생산 일정에 차질이 생긴 가운데 이뤄졌다.
포드는 지난 2월 CATL과 35억달러(약 4조6970억원) 규모의 미국 전기차 배터리 합작 공장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포드는 CATL의 자금이 아닌 배터리 제조 기술만 받는 방식으로 계약을 체결해 전기차 보조금을 받고자 IRA 허점을 노렸다는 지적을 받았다. 미국 하원은 포드와 CATL 협력이 '중국의 미국 자동차 산업 지배'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지적하며 양사 계약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미국 하원 세입위원회와 미·중 전략경쟁특별위원회는 지난 7월 포드에 보낸 공동 서한에서 "포드가 CATL 협력으로 창출하겠다는 고소득 일자리의 상당 부분은 미국인이 아닌 중국인들에게 주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진=전미자동차노조(UAW) 엑스(X, 옛 트위터) 계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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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의 미시간 합작 공장 설립 중단은 현재 진행 중인 UAW의 파업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UAW는 시급 40% 인상(향후 4년간), 주 32시간 근무, 연금 확대, 생활비·임금 연동제 부활, 저연차에 불리한 임금제도 폐지 등을 요구하며 지난 15일 스텔란티스·제너럴모터스(GM)·포드 이른바 미국 자동차 '빅3' 공장에서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지난주 파업 참가 공장을 GM과 스텔란티스의 38개 부품공급센터로 확대하면서도 포드에 대해선 협상 진전을 이유로 파업 확대 대상에서 제외했다. 하지만 포드의 미시간 공장 설립 중단으로 파업이 확대될 가능성도 커졌다.
숀 페인 UAW 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포드의 이번 발표에 대해 "이것은 일자리를 삭감하겠다는 포드의 부끄럽고도 은밀한 위협"이라며 "지난 20년 동안 65개의 공장을 폐쇄한 데 이어 아직 문을 열지도 않은 공장까지 폐쇄하겠다고 (근로자들을) 협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는 "포드의 공장 건설 중단이 하원의 조사 때문인지, UAW와 협상과 관련된 것인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의 최근 발언을 언급하며 UAW와의 연관성에 힘을 실었다. 팔리 CEO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노조가 요구한 모든 것을 얻게 된다면 우리는 전기차 투자를 취소해야 할 것"이라며 UAW가 요구하는 임금인상 등은 회사의 전기차 사업 확장 노력을 약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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