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악관 구글 포함 빅테크 7곳 모아 워터마크 추가 합의
AI 악용해 가짜 정보 유포 등 사례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
구글이 광고 분야에 이어 쇼츠·유튜브 등 영상 콘텐츠에도 인공지능(AI) 생성물에 표시(워터마크)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딥페이크 기술을 악용한 거짓 정보 유포나 사람 창작물에 대한 저작권 침해 등 생성AI로 인해 여러 부작용이 잇따르자 이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26일 토니 레이드 유튜브 프로덕트 매니지먼트 부사장(VP)은 유튜브가 아시아태평양 지역(APAC) 기자 대상으로 마련한 '메이드 온 유튜브' 행사 브리핑 자리에서 이 같이 밝혔다. 구글은 앞서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메이드 온 유튜브 행사에서 생성AI 기반 콘텐츠 창작 도구를 대거 공개한 바 있다.
이날 레이드 부사장은 AI 생성물을 식별 가능하도록 표시할 건지 여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현재 그 부분에 대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쇼츠·영상 창작자나 시청자 입장에서 (AI가 제작한 콘텐츠라는 것을) 파악할 수 있을만한 무언가를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 백악관과 함께 '책임감 있는 AI'에 대한 얘기를 지속적으로 나누고 있다"면서 "해당 부분을 어떻게 구현할지 등에 대해서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올해 7월 백악관이 주도한 빅테크 업체 회동에서 AI로 제작된 콘텐츠에 워터마크를 넣는 등 조치하기로 합의했다. 당시 구글을 비롯해 메타·마이크로소프트(MS)·아마존·오픈AI를 포함해 총 7개 기업이 참여해 해당 조치를 이행하겠다며 자발적으로 동참했다.
이 일환으로 구글은 이달 초 오는 11월부터 정치 및 선거용 광고에 AI가 만든 이미지나 영상 존재 여부를 공개하라는 방침을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가짜 이미지나 AI 딥페이크 영상이 선거에 영향을 미친 사례가 속속 발견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미국은 내년 11월 대통령 선거를 진행한다.
당시 발표는 유튜브 등 플랫폼에 업로드되는 콘텐츠에는 워터마크를 붙이지 않는 방향이었지만, 이번에 쇼츠 등으로 적용 대상이 확대된 것이다.
지난주 메이드 온 유튜브 행사에서 공개된 대표 생성AI 도구는 '드림스크린'이다. 이 기능은 창작자가 명령어(프롬프트)를 입력하면 AI가 그에 적합한 영상이나 이미지를 제작해준다. 이를 창작자 본인의 쇼츠 콘텐츠 속 배경으로 넣을 수 있다. 올해 말 국내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국가별 순차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한편, 드림스크린을 활용해도 기존 수익 정책에 따라 쇼츠 수익 창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유튜브 관계자는 "기존 수익화 정책의 기준을 충족했으면 드림스크린을 활용하더라도 (기존대로) 수익화 가능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쇼츠 서비스는 특히 한국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유튜브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국내 유튜브 쇼츠 일평균 로그인 시청자 수는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아주경제=최연두 기자 yondu@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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