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4기 원내대표 보궐선거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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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구속영장 실질심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민주당은 의원총회를 열고 3선 홍익표 의원을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홍 원내대표의 현재 지역구는 서울 중·성동갑이지만, 그는 지난해 6월 “강남 지역에 40% 이상을 획득할 기반을 만들겠다”며 야권에서 험지로 분류되는 서울 서초을로 지역구를 옮겼다.
홍 원내대표는 지난 20대 대선 경선 때는 이낙연 캠프 소속이었으나, 최근에는 이 대표 중심의 단결을 강조해 ‘범(凡) 친명계’로 분류된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비명계 박광온 전 원내대표가 물러난지 닷새 만에 정반대 성향의 원내지도부가 출범한 것이다.
홍 원내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민주당은 하나의 원팀”이라며 “민주당이 하나의 팀이 돼서 이재명 대표와 함께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동력을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님의 지침을 받아 당이 통합되게 나서겠다”며 이 대표 중심의 당 운영 의지도 나타냈다.
원내 운영과 관련해 홍 원내대표는 “원칙과 기준을 갖고 민주성과 다양성의 바탕에서 결정하고, 과정은 투명하고 공정하고 유능하게 관리해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분 한 분 의견을 잘 경청하겠다. 책임은 제가 제일 먼저 지겠다”라고도 덧붙였다.
다만 체포안 ‘가결표’를 찍은 의원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자신의 정치적 선택에 다양성이 보장돼야 하지만 그에 대한 책임도 져야 한다”라면서도 “어떻게 하는 것이 미래의 통합과 원칙 있는 정당으로 나갈지를 숙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정청래 최고위원 등은 체포동의안 찬성표를 ‘해당(害黨) 행위’로 규정했다.
이날 선거는 범 친명계로 분류되는 홍익표·김민석·남인순 의원 간 3파전으로 진행됐고, 홍 원내대표가 결선투표에서 남 의원을 꺾고 최종 당선됐다. 당초 2017~2018년 원내대표를 지낸 4선 우원식 의원도 출마했으나, 우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 6시간을 앞두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날 원내대표 선거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같은 시각 이 대표가 구속영장 실질심사 중이라는 이유였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원내대표 후보의 정견 발표를 외부로 알리지 않으면 그게 어떻게 공당인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홍익표 신임 원내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보궐선거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밝힌 뒤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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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원내대표의 임기는 21대 국회가 끝나는 내년 5월 29일까지다. 홍 원내대표는 당장 이 대표 체포안 가결 후 불거진 당내 갈등을 수습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만약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될 경우, 이 대표의 직무를 대행해야 하는 부담감도 떠안고 있다.
대여 관계는 난항이 예상된다. 홍 원내대표는 “정부가 대의기관인 국회에 대한 존중과 최소한의 지킬 예의를 갖고 있느냐에 회의적”이라며 “대통령과 정부·여당에 태도 변화를 촉구한다. 그러면 협상의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밝혔다. 당장 노란봉투법과 방송법 등의 강행처리 여부가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현재 공석인 대법원장(이균용 후보자)의 인준 여부도 관심사다.
여당 카운터파트인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러 산적한 현안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서로 협상하고, 대화하고 타협하는 노력을 할 것”이라며 “민주당 상황이 복잡한 건 사실이나, 우리는 국민을 보고 정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이재명 리스크’로 인해 멈춰진 국회를 하루빨리 재가동해 민생을 위한 대한민국 정치 시계를 다시 움직이게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보현 기자 kang.bo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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