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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01 (목)

    막판 극적인 역전승… 태권도 박혜진, 53㎏급 깜짝 金 [항저우 아시안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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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료 직전 2점 추가 승기 잡아

    개인통산 첫 메이저대회 정상

    유도 김하윤, 종목 첫 金 수확

    스타는 혜성처럼 등장한다.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던 순간 나타나 스포트라이트를 독식한다. 한국 태권도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 위기의 순간 등장해 우리나라에 금메달을 선사했다. 이 새롭게 떠오른 태권도의 별은 박혜진(26·고양시청)이다.

    박혜진은 26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린안 스포츠문화전시센터에서 열린 여자 태권도 53㎏급 겨루기 결승에서 린웨이춘(대만)을 라운드 점수 2-1(7-6 7-9 12-9)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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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혜진이 26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린안 스포츠문화전시센터에서 열린 여자 태권도 53㎏급에서 우승한 뒤 환호하고 있다. 항저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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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 24일 태권도 품새에 걸린 남녀 개인전에서 2개의 금메달을 독식했고 25일에는 남자 58㎏급에서 장준(23·한국가스공사)이 금메달을 가져왔다. 하지만 이날 열린 남자 63㎏급에서 이기범(24·한국가스공사)이 8강에서 탈락했고, 여자 57㎏급에서 김유진(울산시청)마저 동메달에 그치면서 금메달 사냥이 끊길 위기를 맞았지만 박혜진이 낭보를 전한 덕분에 금맥을 이어갈 수 있었다.

    린웨이준의 신장은 180㎝로, 박혜진(167㎝)과 차이는 13㎝였지만 문제가 되지 않았다. 박혜진은 1-1로 맞선 마지막 라운드 초반 0-4까지 끌려갔다. 하지만 몸통 공격으로 차근차근 점수를 쌓았고, 경기 종료 34초 전 7-6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박혜진은 경기 막바지 머리공격을 꽂으며 3점을 보탰고, 경기 종료 직전엔 2점을 추가하며 승기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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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하윤이 항저우 샤오산 린푸 체육관에서 열린 유도 78㎏ 이상급 금메달을 따낸 뒤 기뻐하는 모습. 항저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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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로써 박혜진은 개인통산 첫 메이저 대회 금메달을 따냈다. 박혜진은 올림픽과 아시아선수권 대회 출전 경력이 없는 선수다. 세계선수권은 2019년 영국 맨체스터와 지난해 멕시코에서 개최된 과달라하라 대회 두 차례 나섰고, 모두 입상하는 데 실패했다. 이날 박혜진에게 큰 기대를 걸지 않았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한국 유도에서도 기다리던 금메달 소식이 전해졌다. 역시 기대했던 선수들이 금메달 획득에 실패한 상황에서 들린 승전보였다. 여자 최중량급 간판 김하윤(23·안산시청)이 항저우 샤오산 린푸 체육관에서 열린 유도 78㎏급 결승에서 중국의 쉬스옌(중국)을 밭다리 후리기 절반으로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김하윤은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쉬스옌을 상대로 경기 시작 43초 만에 기습적인 다리 기술로 득점하며 유리하게 경기를 운영한 끝에 활짝 웃으며 매트를 떠났다.

    이날 유도 대표팀은 우승 후보로 꼽혔던 남자 최중량급 김민종(23·양평군청)은 동메달에 그쳤다. 여자 78㎏급 윤현지(29·안산시청)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금메달 소식은 전하지 못했다. 한국 유도는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개인전 노골드 위기에 몰렸지만 김하윤 덕분에 떳떳하게 고개를 들 수 있었다.

    항저우=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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