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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01 (목)

    [황석희의 영화 같은 하루] [141] You’ll hate yourself if you don’t 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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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력도 안 하면 자신을 증오하게 돼요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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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도 행복해?(You happy?)” 크리스마스를 맞아 마약 재활원에서 집에 돌아온 벤이 엄마 홀리에게 묻는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방문에 놀란 홀리는 대놓고 반가움을 드러낼 수가 없어 대답도 없이 어색한 미소만 짓는다. 이 영화의 제목 ‘벤 이즈 백(Ben is Back∙2019∙사진)’처럼 벤이 돌아왔지만 엄마는 물론 가족 모두가 어딘지 모르게 불안한 표정이다.

    그래도 홀리(줄리아 로버츠 분)는 반가운 마음에 어색한 대화라도 이어가려 애를 쓰지만 벤(루카스 헤지스 분)의 새 아빠 닐은 약속을 어기고 재활원에서 나온 벤이 못마땅해 쓴소리를 하고 만다. “다 같이 동의한 거잖니(I thought we had an understanding).” 벤은 이미 다 나았다며 재활원에 돌아가기를 거부한다. 홀리는 벤을 믿어 보자고 하면서도 벤이 안 보는 틈을 타 집 안에 있는 약들을 숨긴다. 벤의 동생 아이비가 묻는다. “근데 약 왜 숨겨?(Why are you hiding everything?)” 홀리는 딱히 둘러댈 말이 없다. “알잖아(You know why).”

    하지만 일련의 사건으로 벤은 예전에 알던 마약상을 찾아간다. 벤과 함께 집을 나섰다가 혼자 남게 된 홀리는 예전에 벤이 판 마약을 먹고 죽은 아이의 집에 도움을 청하게 된다. 그 아이의 부모는 홀리를 딱하게 보며 말한다. “걔들을 구할 순 없어요(We can’t save them).” 그러나 포기하지 않는 홀리의 눈을 보며 못 이긴 척 마약 해독제를 손에 쥐여준다. 부모조차 자식을 마약에서 구해낼 수 없다는 걸 알지만 그렇다고 같은 후회를 하게 둘 순 없다. “노력도 안 하면 자신을 증오하게 돼요(You’ll hate yourself if you don’t try).” 벤의 손을 거의 놓으려던 홀리는 주사기를 꼭 쥐고 마음을 다잡는다.

    [황석희 영화 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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