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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6 (금)

    말라붙은 제주 '용천수'…기후변화에 지하수 고갈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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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기후변화로 가뭄이 일상처럼 반복되면서 지하수를 끌어 쓰는 일도 잦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지하수가 무한정 있는 게 아닌데다, 쓴 만큼 채우는데 길면 800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자연히 지하수가 바닥나고 있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해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우리나라에서 가장 물이 많은 곳 '제주도' 지하수가 사라져간다는 신호는 역설적으로 물이 많은 곳에서 시작됐습니다.

    [장희여/제주 한림읍 귀덕리 주민 : 결혼한 지 한 52년, 53년이니까. 나 와서 한 15년 동안은 물이 많이 나오고 빨래도 하고 했지.]

    강과 하천이 없는 제주, 주민들은 지하수에 의존해 왔습니다.

    [장희여/제주 한림읍 귀덕리 주민 : 여기 물통도 있었는데 물통은 없어졌고.]

    그런 지하수가 사라질 위기에 놓인겁니다.

    주민들은 땅 위로 솟는 지하수를 용천수로 불렀습니다.

    이젠 마을 어디서도 용천수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김영수/제주 애월읍 상귀리 주민 : 지금은 물이 이제 흐르지 않는 상태고 제사를 지낼 때 이 물(옹성물)을 떴거든요.]

    1025개의 용천수 가운데 물이 나오지 않는 곳은 500여 개 입니다.

    제주에 주민과 관광객이 늘면서 물소비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습니다.

    그만큼 제주 지역 전체 지하수 수위도 낮아졌습니다.

    [이영웅/제주 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개발이라든지 지하수를 많이 뽑아서 사용을 했을 경우에는 급격하게 지하수 수위가 떨어져서 어떨 때는 해수면하고 거의 같아지거나…]

    지난 2012년부터 환경부가 조사를 시작했는데 대략만 알 뿐 정확히 얼마나 줄었는지 파악조차 안됩니다.

    어쩌면 가장 중요한 자원인 지하수는 우리도 모르게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화면제공 제주환경운동연합]

    [영상그래픽 김지혜]

    ※ 본 보도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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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co.kr/article/article.aspx?news_id=NB12146064

    이해선 기자 , 문석빈, 박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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