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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르포] GTX-C 착공 소식에 출렁이는 인덕원 집값?… 호가는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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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 착공 올해 될 거라고 하잖아요. 결정되고 나서 1억~2억원씩은 올랐어요. 인덕원역이랑 가까울수록 매물도 없고 상승폭도 커요” (인덕원역 인근 A 공인중개소 관계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사업의 가장 큰 수혜지였던 인덕원역 일대 집값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 정부가 GTX-C 노선의 올해 착공을 예고하면서다. 지난 2~3년새 GTX 착공 여부를 두고 폭등과 폭락을 거치며 혼란스러웠던 일대 아파트 가격이 조금씩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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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덕원역 일대 아파트. 왼쪽부터 인덕원삼호, 푸른마을인덕원대우, 평촌e편한세상 /오은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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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방문한 인덕원역 일대 공인중개소 관계자들은 “상반기에 비해 가격이 이미 올랐다”며 입을 모았다. 지난 8월 인덕원역을 지나는 GTX-C 노선이 착공을 확정하는 등 교통 호재가 다시 인덕원역 인근에 불어왔기 때문이다.

8월 19일 C노선 민간투자사업 시행자 지정 및 실시협약안이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사업 시행자인 현대건설과 실시협약을 체결하고 C노선을 연내 착공, 2028년 개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TX-C 노선은 수원역에서 출발해 인덕원역, 삼성역·청량리역(서울), 의정부역을 거쳐 덕정역(양주)을 거친다. 그동안 이 노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수혜지였던 인덕원연 인근 안양시와 의왕시 집값은 ‘롤러코스터’를 탔다. 인덕원 일대 아파트 가격은 2021년 31.94% 급등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부동산 시장 침체기와 GTX 착공이 확정되지 않는 등 부정적인 요인이 맞물리면서 1년 만에 7억원이 하락하기도 했다.

현재 인덕원역에서 가장 가까운 ‘인덕원마을삼성’ 전용 84㎡는 10억대에 호가가 올라와 있다. 올해 2월 8억250만원에 거래된 이후 꾸준히 올라 지난 8월엔 9억8500만원까지 거래됐다. 인근의 ‘푸른마을인덕원대우’ 전용 84㎡는 지난 8월엔 8억5000만원까지도 거래됐는데, 최근엔 9억5000만원까지 매물이 나와있다. 의왕시 인덕원삼호 아파트도 2022년 12월 6억9000만원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7월엔 8억5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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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덕원역에서 바라본 인덕원마을삼성 아파트 /오은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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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덕원 인근의 B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GTX 착공 소식이 들린 이후 상반기랑 비교해보면 확실히 매물이 줄고 호가도 올랐다”며 “이 인근에서 수십년동안 부동산을 하고 있는데, 최근 좀 주춤했지만 아직 가장 많이 올랐던 시기에 비하면 회복도 덜됐고 오를 여지가 많기 때문에 투자 목적으로도 문의가 꽤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GTX-C 노선 말고도 인덕원~동탄을 잇는 복선전철인 ‘인동선’과 시흥 월곶과 판교를 잇는 ‘월판선’도 착공을 앞두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거래량도 크게 늘었는데, 의왕시 아파트 거래량은 2021년 1439건에서 2022년 363건까지 추락했지만 올해는 9월 기준 887건까지 거래됐다. 안양시 동안구는 2021년 3148건에서 2022년 694건까지 떨어졌다 올해는 2016건이나 거래된 바 있다.

다만 교통호재만으로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키기는 어려워 보인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인덕원의 경우 다른 데보다는 분명히 (GTX-C 노선 등) 플러스 요인이 있기 때문에 가격 면에서 강세를 띠는 것은 충분히 예견될 수 있었던 일”이라면서도 “그러나 특례보금자리론 효과 등이 사라지는 상황에서 전반적인 분위기가 호전되지 않고서는 지역적 호재만으로는 반전을 이끌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오은선 기자(ons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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