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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8 (일)

신입직원은 여초인데 승진은 남자만?…유리천장 여전한 ‘이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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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5급신입 5년째 여초…4급부터 반토막
윤창현 의원 “성인지 감수성 점검 필요하다”
금융사 74개사중 30곳이 女등기이사 ‘0명’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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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유리천장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들의 금융권 진출 및 입사가 늘어나면서 신입 직원 숫자는 남성을 압도하고 있으나, 위로 갈수록 여성 숫자는 현저히 적다.

3일 국회 정무위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금감원 5급 조사역의 경우 5년 연속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많았다.

그러나 가장 최신인 2023년 8월 현황을 보면 남성 4급은 380명이었던데 반해, 여성 4급 숫자는 210명으로 절반 밖에 되지 않았다.

3급의 경우 남성은 339명인데 바해 여성은 157명이었고, 2급은 남성 238명, 여성 22명이었다. 1급의 경우 2019년부터 2022년까지 1명이었던 것이 2023년 겨우 2명으로 늘어난 수준이다. 위로 올라갈 수록 여성의 숫자는 기하급수적으로 줄었다.

윤창현 의원은 “5급 신입 조사역은 여성의 수가 많은데 4급 승진자는 남성이 2배 더 많은 경향이 뚜렷하다”면서 “부서배치와 인사에 이르기까지 성인지 감수성 측면의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간 금융회사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윤영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은행연합회·생명보험협회·손해보험협회로부터 자산 2조원 이상 금융회사 여성 등기이사 현황을 제출받은 결과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은행·증권사·생보사·손보사 총 74개사 등기임원 461명 중 여성 등기이사는 52명에 불과했다. 비율로는 1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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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에 보고한 금감원 내 급수별 남녀 직원 현황. [사진 출처 = 윤창현 의원실]


그나마 손해보험 6개사가 37명 등기이사 중 여성이 6명(16%)이라 가장 여성 비율이 높았고, 생명보험사 20개사 124명 중 17명(14%)로 평균을 넘어섰다. 은행의 경우 19개사 132명 중 14명이 여성이라 평균을 간신히 맞췄고, 증권은 29개사 168명 중 15명(9%)으로 평균에도 못미쳤다.

여성 등기이사가 한명도 없는 곳도 30곳이나 됐다. 5대 금융지주 가운데 우리은행은 유일하게 여성 등기이사가 없는 곳이었다.

윤영덕 의원은 “특정 성별로 편중될 경우 편향적인 의사결정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며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 경영을 선도하는 금융회사들이 다양성과 투명성을 높일 수 있도록 여성 등기이사 영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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