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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中지지에 화답한 탈레반…“중국 향한 안보 위협은 아프간에 대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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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5일 만난 칸 무타키 아프가니스탄 외교장관 대행과 왕이 중국 외교 부장. 사진 중국 외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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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외교 수장인 왕이(王毅)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중국은 아프가니스탄의 국가 독립과 주권, 영토 완전성, 인민의 자주적 선택을 존중한다”다며 다시 한번 탈레반 정부에 대한 지지를 밝혔다.

5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부장은 이날 티베트 린즈에서 열린 ‘환(環)히말라야 국제협력포럼’에서 칸 무타키 아프간 임시정부 외교장관 대행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날 왕이 부장은 “중국은 지금껏 아프간 내정에 간섭하거나, 아프간 내에서 중국의 사익을 모색하지 않았다”며 “아프간이 국제무대에서 더 건설적인 역할을 발휘하길 기대한다. 이웃 국가와의 협력 메커니즘을 통해 관계를 발전시키고 지역 경제 협력에 더 잘 융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프간이 효과적으로 테러와 싸워 ‘동투르키스탄이슬람운동’(ETIM) 세력을 철저히 제거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ETIM은 신장·위구르 지역의 독립을 목표로 하는 분리주의 단체로, 국가 분열 세력에 가장 민감하게 대응하는 중국 정부에겐 큰 골칫거리 중 하나다. 중국은 ETIM이 탈레반 정부에 접근해 지원을 받을 가능성을 경계해 그간 아프간에 우호적인 정책을 취해왔다.

앞서 왕이 부장은 지난 2021년 7월 중국 톈진(天津)에서 탈레반 부지도자 압둘 가니 바라다르를 만나 “중국은 아프간의 최대 이웃으로 주권독립과 영토의 완전성을 존중하며 내정에 간섭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은 지난달엔 아프간에 대사를 파견해 2021년 8월 탈레반 재집권 이후 처음으로 신임 외교사절을 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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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년 7월 중국 톈진에서 만난 왕이 부장(오른쪽)과 바라다르 탈레반 부지도자. 사진 중국 외교부


이에 아프간은 올해 5월 ETIM의 테러 가담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중국·아프간·파키스탄 공동성명에 참여했다.

무타키 장관 대행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아프간 선수단이 참가할 수 있게 도와준 중국에 감사를 표한다”며 “아프간 주재 중국 대사의 취임도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아프간은 중국과의 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일대일로 협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를 희망한다. 중국에 대한 안보 위협을 아프간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하고, 중국의 안보·안정을 훼손하는 어떤 활동도 아프간에서 나타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왕이 부장은 이날 포럼 연설에서 “현재 국제적으로 100년 만의 거대한 변화가 빠른 속도로 펼쳐지는 중이고, 아시아의 세기가 다가오고 있다”며 “히말라야 인접 국가들이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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