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서울 양천구의 한 초등학교 주변으로 근조 화환들이 놓여져 있다. 2023.09.03. |
서울시교육청이 지난 8월31일 경기도 고양시의 한 아파트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서울 양천구 초등학교 교사의 사안조사를 진행하고 "고인이 학생들의 생활지도 및 수업태도 지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는 내용을 확인했다.
시교육청은 6일 이 같은 내용의 '양천구 교사 사망사안 사실확인을 위한 특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특별조사단은 언론, 교원단체 등에서 제기한 의혹 등에 대해 지난달 12일부터 21일까지 동료 교원 면담 및 설문조사 등의 방법으로 사실관계를 조사했다. 이어 "고인이 학생 다툼 등 다수 학생들의 생활지도 및 수업태도 지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며 "학생 생활지도를 위해 동료 교사와 협의하는 등 담임교사로의 고민이 있었음을 학급일지, 동료 교사들의 진술 등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고인이 평소 학부모의 민원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는 내용과 관련해선 "학급일지를 살펴본 결과 4월에 해당 학급의 학생 간 다툼이 있었고, 이후 고인이 해당 학생 학부모에게 교실전화를 사용해 전화를 건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학부모와 통화 내용, 다른 수단을 활용한 학부모와 고인 간 연락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특별조사단은 해당 사안을 파악할 수 있는 권한이 없기 때문이다.
시교육청은 '학교 측이 두 차례 실시한 부장회의에서 이번 사안을 은폐·축소하려고 했다', '고인과 관련해 학교에 119 구급차가 출동했다', '고인의 학급은 담임이 4번 교체됐다'는 의혹에 대해선 "사실이 아님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교사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다시는 이러한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학교 현장의 목소리에 부응하는 실질적인 교권보호 방안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수 기자 gustn99@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