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합병 따른 EU '경쟁제한 우려' 해소 차원
중복 노선 및 화물사업의 국내 LCC 이관 가능성도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함께냐? 따로냐? |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아시아나항공[020560]이 대한항공[003490]과의 기업결합과 관련해 이르면 이달 말 이사회를 열어 화물사업 부문 매각안을 논의할 것으로 6일 알려졌다.
두 항공사의 기업결합에 대한 유럽연합(EU)과 미국, 일본의 승인을 이끌어내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그동안 EU 경쟁당국은 두 항공사의 합병에 따른 화물노선 경쟁 제한 가능성을 우려해왔고,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부문 매각'으로 EU의 우려를 불식시킬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져 왔다.
이는 대한항공이 이달 말 EU 경쟁당국, 즉 EU 집행위원회에 제출할 시정 조치안과도 맞물려 있다.
다만 올해 상반기 매출의 21.7%를 차지하는 화물사업 매각안이 아시아나항공 이사회를 통과할지 현재로선 속단할 수 없다.
안건 통과를 위해선 6명의 이사 중 4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한데, 현재 이사회 내 이견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화물사업 매각에 찬성하는 측은 재무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하루빨리 대한항공과의 기업결합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반대 측은 회사 가치를 떨어트려 배임 소지가 있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한항공이 EU 집행위에 '우선 아시아나항공과 기업결합을 한 뒤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 매각을 추진하겠다'는 제안을 시정 조치안에 담을 가능성도 있다. 이는 EU 집행위로부터 '조건부 합병 승인'을 이끌어내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또 대한항공의 시정 조치안에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 방안 외에도 두 항공사가 중복 취항하는 인천발 파리, 프랑크푸르트, 로마, 바르셀로나 노선을 반납하는 방안이 담길 가능성도 있다.
나아가 국내 항공업계의 경쟁력 약화 우려를 감안해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과 유럽 중복 노선을 외국 항공사가 아닌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에 넘기는 방안이 포함될 수 있다.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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