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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9 (월)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아프간서 7일 규모 6.3 강진…사망자 1000명 이상으로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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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에서 7일(현지시간) 발생한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1000명 이상으로 급증했다고 아프간 정부 대변인이 밝혔다고 AFP통신이 8일 전했다.

정부 대변인 빌랄 카리미는 “불행히도 사상자수가 실제로는 매우 많다”며 “사망자수가 1000명 이상”이라고 말했다.

세계일보

사진=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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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적신월사는 헤라트주 보건부 관계자를 인용해 “사망자 수가 500명”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헤라트주 보건부 관계자는 시신들이 여러 병원에 분산 수용돼 사망자 수를 확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피해 집계가 이뤄지는 상황이어서 사상자수가 유동적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7일 오전 11시11분 아프간 북서부에서 규모 6.3의 강진이 발생한 이후 규모 4.3에서 6.3 사이 강한 여진이 여덟 차례 이어졌다. 진앙은 헤라트주 주도 헤라트 북서쪽 40㎞ 지점으로, 진원 깊이는 14㎞로 비교적 얕았다.

이란 국경에서 동쪽으로 120㎞ 떨어진 헤라트는 아프간 문화 수도로 꼽힌다. 2019년 세계은행 자료에 따르면 헤라트에는 약 190만명이 살고 있다.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인도로 이어지는 국경지대는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이 교차해 힌두쿠시 산맥을 중심으로 지진이 잦다. 지난해 6월 아프간 남동부 파키스탄 국경 인근 파크티카주에서 규모 5.9 지진이 일어나 1000여명이 숨졌다.

한편, 강진이 발생한 헤라트의 주민들은 가족을 찾으려고 건물 잔해를 수색하고, 여진을 우려해 집에 돌아가지 못하는 등 공황 상태라고 외신은 전했다.

헤라트 교외 진다 잔 지역 주민 나시르 아마드는 “굉음이 났고 대처할 시간이 없었다”며 “첫 지진으로 모든 건물이 무너졌다”고 했다.

첫 지진 당시 일하는 중이었다는 네크 모하마드는 “집에 돌아왔을 때 아무 것도 남아있지 않았다”며 “모든 게 모래로 변했다. 지금까지 담요도 없이 희생자와 함께 여기 남겨져 있다”고 말했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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