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3 (수)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집값 오르는데 물려주지 말고 팔자”…증여 비중 3년2개월 만에 최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매매시장이 살아나면서 증여 비중이 계속 감소하고 있다. 올해 들어 증여 취득세 부담이 급증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8일 한국부동산원의 주택 거래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전국의 주택 증여 비중은 6.8%로 집계됐다. 2020년 6월(5.15%) 이후 3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세계일보

서울 남산에서 대려다본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전국의 주택 증여 비중은 19.6%로, 2006년 거래량 조사 이후 역대 최대를 기록한 바 있다.

정부가 올해부터 증여로 인한 취득세 과세표준을 종전 시가표준액(공시가격)에서 시가인정액(매매사례가액·감정평가액·경매 및 공매 금액)으로 바꾸면서 세 부담이 커지게 되자, 인상 전 증여를 마치기 위해 수요가 일시적으로 몰린 영향이다.

취득세 산정방식이 이미 바뀐 올해 들어서도 증여 비중은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역대급 거래 절벽이 나타난 지난해와 달리 올해 대대적인 규제지역 해제로 매매시장에 숨통이 트이고 가격도 오르면서 증여를 미루거나 팔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경우 지난해 12월 전체 주택 거래 중 증여 비중이 36.4%까지 치솟았지만 지난 8월에는 7.03%로 떨어졌다. 지난 4월(6.98%) 이후 올 들어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경기는 4.5%로, 2020년 6월(3.4%) 이후 3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인천도 4.4%로 2021년 1월(2.9%) 이후 최저를 기록하는 등 수도권의 증여 비중이 눈에 띄게 줄었다.

지방에서는 8월 부산 증여 비중이 6.0%로 2021년 7월(5.3%) 이후 최저였다.

전체 주택 중 아파트만 기준으로 해도 지난 8월 증여 비중은 4.2%로 2020년 6월(3.9%)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증여 비중은 6.1%로 전월(5.3%)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지난해 12월(29.9%)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들었다.

김종필 세무사는 “올해 들어 자녀에게 집을 증여하기보다 팔려는 수요가 월등히 많아 보인다”며 “집값이 계속 오른다면 양도세와 증여 취득세 부담이 동시에 커질 수 있는 만큼 증여와 매매 시세 부담 득실을 따져보고 주택을 정리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