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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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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 전쟁’ 가짜뉴스 온상 된 ‘엑스’(옛 트위터)… 머스크도 확산 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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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가 소유한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관련 가짜뉴스를 증폭시킨다는 지적이 제기됐다고 CNBC와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주요 외신이 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 관련 가짜 사진과 동영상이 엑스 상에서 무분별하게 확산되고 있다는 것.

조선비즈

X의 로고와 리브랜딩 전 트위터 로고를 겹쳐 놓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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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 이후 엑스에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공습하는 가짜 콘텐츠나, 시리아 분쟁 영상을 가자지구에서 촬영한 것처럼 조작한 영상이 올라왔다.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병원으로 이송됐다는 가짜 뉴스가 올라오기도 했다.

엑스 측은 이후 해당 콘텐츠가 허위나 오해 소지가 있는 게시물이라고 표기했지만, CNBC는 자체 분석 결과 동일한 동영상과 설명이 적힌 게시물 수십 개가 ‘허위’ 표시 없이 확산됐다고 지적했다.

머스크는 지난 8일 자신의 계정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관련) 좋은 콘텐츠를 갖고 있다”며 계정 두 개를 팔로우하라고 추천했다. 문제는 두 계정 모두 지난 5월 미국 펜타곤에서 폭발이 발생했다는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데 일조한 사용자들이라는 것.

그 중 한 계정은 과거 반유대주의 게시물을 올린 이력이 있으며, 가자지구 조직원을 ‘순교자’로 묘사하기도 했다. 이후 머스크는 “양측 입장을 모두 보도하는 게 공정하지만 최대한 정확한 단어를 사용해 달라”며 해당 계정 추천을 철회했다.

머스크가 인수하기 전 트위터는 조작되거나 오해 소지가 있는 정보에 대응하기 위해 상당 자원을 투입했었다.하지만 머스크 인수 후 엑스는 허위 정보나 선거 대응팀 인원을 감축했다. 외부 기사 링크를 게시할 경우 제목을 제외하고 사진만 보이게 한 점도 일반 사진과 구분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회적 영향력이 큰 인물이나 기관에 부여하던 ‘블루 체크’ 계정을 일반인도 유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한 점도 허위 정보 확산에 기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분쟁 관련 유포된 가짜 동영상 일부도 유료 인증 사용자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비영리단체인 네트워크오염연구소의 알렉스 골든버그 수석 정보분석가는 CNBC에 “영어로 된 허위 정보는 우선적으로 처리하지만, 아랍어로 된 정보는 간과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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