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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휴가 내고 새벽 2시부터 기다렸어요”… 발열 논란에도 ‘오픈런’ 보인 아이폰15 출시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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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13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애플스토어에서 직원들이 오픈 시간에 맞춰 방문객들을 맞이하는 모습. /김민국 기자



“새벽 2시부터 기다렸습니다. 평소 사진 촬영을 즐기는 편인데, 아이폰 색감을 다른 브랜드가 따라잡을 수 없죠. 아이폰15에 대한 발열, 전원 꺼짐 논란이 있지만, 소프트웨어로 충분히 개선될 것이라 생각해 상관없습니다. 아이폰15 카메라 기능이 전작에 비해 개선됐다는 게 저한테는 더 중요합니다.”

13일 오전 7시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애플스토어. 이날은 애플 아이폰15 시리즈의 한국 출시일이다. 애플스토어 명동점은 평소에는 오전 10시에 문을 열지만, 이날은 신제품 출시일인 만큼 2시간 일찍 개점한다. 개점까지 한 시간이 남았지만, 이미 매장 앞에는 100 여명이 긴 줄을 연출했다. 앞에서 4번째 줄을 서있던 말레이시아 국적의 방문객 비에퓨(35)씨는 “아이폰15를 얼른 갖고 싶어 오늘 휴가까지 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파이브(5), 포(4), 쓰리(3), 투(2), 원(1)”

오픈 시간인 8시가 다가오자 애플스토어 직원들은 다 함께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8시 정각이 되자 매장 직원들은 환영의 인사를 담은 박수를 쳤고, 방문객들은 쏟아지듯 입장했다. 인터넷으로 제품을 사전 구매한 40 여명의 방문객은 ‘픽업 존’에서 제품을 수령했고, 나머지 현장 대기 방문객들은 제품을 천천히 살펴보고 구매를 원하는 모델을 직원에게 말했다.

사전 구매를 통해 제품을 가장 먼저 수령한 15명은 직원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기도 했다. 매장 한 켠에서 한 여성 직원은 사전 예약을 진행한 방문객을 옆에 세우고 “여기를 주목 해달라”며 크게 외친 뒤 박수를 유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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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애플스토어에 방문객들이 줄을 서고 있다. /김민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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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능 논란 신경 안쓰여요”…20·30대 몰려

이날 현장은 아이폰15를 둘러싼 성능 논란이 언제 있었냐는 듯 뜨거운 모습을 보였다. 아이폰15 시리즈는 출시 한 달 만에 발열과 전원 꺼짐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다. 주요 외신들은 아이폰15 프로맥스가 스스로 재부팅되는 등 전원 꺼짐 현상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아이폰15 프로는 온도가 48도 이상 올라가는 발열 문제도 불거졌다. 애플은 이례적으로 발열 문제에 대해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소프트웨어를 통한 해결 방법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방문객들은 아이폰15를 둘러싼 성능 논란에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였다.

새벽 5시 반부터 줄을 섰다는 서울 노원구에서 온 김민재(26)씨는 “아이폰 시리즈 최초로 티타늄 소재가 적용됐다는 점에 큰 관심이 생겨 새벽부터 줄을 섰다”라며 “성능 문제는 아이폰14 초도 물량에도 있던 문제고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생각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인천에서 온 백주형(24) 씨는 “발열 문제는 아이폰15에서 고성능 게임을 실행하는 극한 상황에서 발생한 것으로 안다”라며 “고성능을 요구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을 거의 쓰지 않아 별 문제가 안된다”라고 말했다.

이날 방문객들은 아이폰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20·30대가 주를 이뤘다. 실제로 SK텔레콤에 따르면 아이폰15 시리즈를 예약 구매한 소비자 4명 가운데 3명은 20·30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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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애플스토어에서 방문객이 직원에게 설명을 듣고 있다. /김민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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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타늄 적용된 프로·프로 맥스 모델에 관심 집중

가장 많은 방문객들의 발길이 닿은 곳은 아이폰15 프로·프로 맥스를 전시해놓은 공간이였다. 아이폰15 프로·프로 맥스는 역대 시리즈 중 처음으로 티타늄 소재가 적용됐다. 티타늄 소재가 적용됐음에도 무게는 전작보다 19g가량 가벼워졌다. 이날 방문객들도 아이폰15를 집어보거나 테두리를 문지르며 신중히 관찰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오전 7시부터 줄 서 아이폰 15 프로를 구매한 문하림(23) 씨는 “티타늄 소재가 적용돼 그립감도 좋아졌고 훨씬 더 가벼워졌다”고 말했다.

이날 방문객들은 기기를 직접 들고 높은 수준의 그래픽을 요구하는 게임을 실행시키거나 카메라 앱을 켜 사진을 직접 찍어보기도 했다. 기존에 사용하던 전작 모델을 들고 두 기기 간 성능을 비교해 보는 방문객도 있었다.

아이폰15 프로·프로 맥스 모델에는 A17 AP(모바일 칩셋)이 적용됐는데, 아이폰14 프로·프로 맥스 모델에 적용된 A16보다 최대 10% 이상 성능이 향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카메라 성능도 향상됐다. 프로 모델에는 5배 광학줌이 탑재 됐다. 또 전작은 ‘인물 모드’를 별도로 설정한 뒤 사람을 촬영해야 했지만 아이폰15 시리즈는 사람을 스스로 인식해 인물 모드로 전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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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옐로우·그린·블루·블랙 색상으로 출시된 아이폰15 일반 모델. /김민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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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5 일반·플러스 모델을 구매한 방문객들은 디자인 측면에서 구매 욕구를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아이폰15 일반·플러스 모델은 블랙·화이트 색상으로 구성된 프로·프로 맥스 모델과는 달리, 파스텔 톤의 핑크·옐로우·그린·블루·블랙 등 다양한 색상으로 출시됐다. 전작 프로, 프로 맥스 모델에 비해 성능 측면에선 큰 차이가 없지만 색상에 있어 선택의 폭이 넓어진 셈이다. 서로 다른 색상의 아이폰15를 양손에 들고 살펴보던 중국 국적 유학생 왕모(23)씨는 “아이폰15 일반 모델에 적용된 색상이 마음에 들어 제품을 직접 보러 왔다”고 했다.

아이폰15 시리즈는 이날부터 애플스토어와 통신3사를 통해 판매된다. 국내 출고가는 기본형 125만원, 플러스 135만원, 프로 155만원, 프로맥스 190만원부터다.

김민국 기자(mansa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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