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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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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8 대입 개편 적용' 학부모 83% "자사고·특목고 선호 커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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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학원, 학부모 1085명 설문조사
"수능 수학·국어 순 중요해질 것"
한국일보

2023학년도 10월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실시된 12일 오전 경기 수원시 팔달구 수원여자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답안지에 이름을 적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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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뒤부터 새 대입 제도의 적용을 받는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80% 이상이 정부안대로 입시 제도가 개편될 경우 자율형사립고와 특수목적고 선호도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내신 대비 수능의 영향력이 더 커질 것이며, 특히 수능 수학이 중요해질 거라고 내다봤다.

종로학원은 지난 10일 교육부의 '2028학년도 대입제도 개편 시안' 발표를 계기로 학부모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15일 결과를 공개했다. 응답자는 1,085명으로, 자녀가 중학교 2학년 이하여서 바뀐 입시를 치르게 될 학부모 969명과 자녀가 중3이라 재수는 새 대입 제도하에서 해야 하는 학부모 116명이다. 조사는 12, 13일 양일간 이뤄졌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83%가 정부의 대입 개편 시안이 그대로 확정된다면 자사고, 특목고, 명문 일반고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현재와 비슷할 것'이란 답변은 13.4%에 그쳤다. 이번 시안에는 현재 중2가 고교에 진학하는 2025학년도부터 고교 내신이 9등급에서 5등급 상대평가로 완화되는 안이 담겼는데, 이에 따라 내신 경쟁 부담이 컸던 자사고·특목고가 대입에 한층 유리해져 지망생이 몰릴 것이라고 학부모 다수가 내다본 셈이다.

2028학년도 대입에서 내신과 수능 중 어느 쪽이 더 중요할지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64.2%가 수능을 꼽았다. 내신이 더 중요할 거란 응답(35.8%)의 1.8배 수준이었다. 수능은 새 입시 제도에서도 9등급 상대평가 방식이 유지되는 만큼 5등급 평가로 전환되는 내신에 비해 변별력이 높아질 거라는 판단이 우세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능 선택과목 폐지로 문·이과 구분이 완전히 사라지면서 입시에서 제일 중요해질 것으로 예측되는 수능 영역으로는 수학(59.8%)이 가장 많이 꼽혔고 국어(34.8%)가 뒤를 이었다. 과학과 사회는 각각 2.6%, 2.0%였고, 절대평가인 영어는 0.9%에 그쳤다. 과목을 선택해 치르는 탐구영역이 고1 때 공통으로 배우는 통합사회·통합과학으로 개편될 경우, 탐구영역 난도가 낮아져 결국 수학과 국어의 변별력이 당락을 좌우할 거라고 보는 셈이다.

자녀 진로로는 자연계 학과 진학을 원하는 학부모가 85.8%로, 인문계(14.2%)를 압도했다. 자연계 학과 중 진학을 희망하는 계열은 의학계열(53.5%)이 절반을 넘었고, 이어 이공계열(26.5%), 반도체·첨단학과(17.1%), 순수 자연계열(2.9%) 순이었다. 중3 자녀를 둔 학부모는 새 입시 제도에서 재수생의 유불리를 예측하는 질문에 대다수(92.3%)가 "불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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