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위원들이 19일 오후 제주 해군기지를 찾았다. 한기호 위원장의 인사말이 끝나자 손뼉을 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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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제주 해군기지 시찰에 나선 가운데, 여‧야 의원들 모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치적에 박수를 보내는 이례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19일 오후 국방위 소속 의원들은 제주 해군기지를 방문했다. 해군 제7기동전단 단장인 김인호 준장이 부대의 현황과 전력 편성 등에 대해 설명을 했다.
김 준장의 브리핑 이후 국방위원장인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은 “제주 해군기지는 북한이 제일 무서워하는 기지”라며 “제주 해군기지 건설의 필요성은 이미 오래전부터 거론이 됐지만, 추진을 못 했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육군 제5군단장 등을 역임한 3성 장군 출신 의원이다.
그는 해군기지 건설에 대한 결단을 내린 것이 노 전 대통령이라고 밝혔다. 한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께선 (건설을) 해야 한다고 결단을 내리고 직접 방문해 강정마을 주민들께 음식까지 대접하며 설득했다”고 알렸다.
이어 “노무현 대통령이 타계하시고 나서는 그런 힘을 뒷받침해 줄 분이 없어서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며 “정치적으로는 노무현 대통령이나 민주당과 안 맞는 것도 있지만, 전략적으로 필요할 때 통수권자로서 그런 역할을 한 것은 우리가 봐도 대단한 결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이 “노무현 대통령께 박수를 한번 보내자”고 제안했고, 현장에 참석한 여‧야 의원들이 손뼉을 치며 화답했다.
제주 서귀포시에 위치한 제주 해군기지는 노 전 대통령이 유사시에 주변국 등을 견제할 수 있도록 지지세력의 반대를 무릅쓰고 추진한 정책이다. 노 전 대통령은 2007년 6월 제주도를 찾아 “어떤 평화의 땅에도 비무장은 없다”며 현지 인사들을 설득했다. 제주 해군기지는 이후 극심한 갈등 끝에 2016년 2월 준공됐다.
한기호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이 19일 오후 해군의 제주 해상 훈련을 참관하기 위해 서귀포시에 있는 제주해군기지에서 서애 류성룡함에 승선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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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국방위 소속 의원들은 서애 류성룡함에 승선해 제주 남방 해상에서 진행된 입체적인 대잠수함전 훈련을 참관했다. 해군은 북한의 핵미사일에 대한 압도적인 대응 방안으로 마련된 킬 체인, 한국형 미사일, 대량 응징 보복이라는 한국형 3축 체계의 해상 기반 체계에 관해 설명했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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