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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가벼워진 아이폰15 프로맥스, 카메라·동작버튼 훌륭하지만… 손난로 ‘발열’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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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5 프로맥스(왼쪽·6.7인치)와 아이폰15 프로(오른쪽·6.1인치). 더 얇아진 베젤과 측면 티타늄 소재로 그립감이 크게 개선됐다./윤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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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 만큼 평가가 엇갈리는 스마트폰도 없을 것이다. 오래 봐도 질리지 않는 ‘깔끔한 디자인’, 2년을 써도 느려지지 않는 ‘최적화 성능’, 되팔 때 기분 좋은 ‘중고 가격 방어’가 아이폰의 독보적인 장점으로 꼽힌다. 반면 자세히 봐야 차이를 알 수 있는 ‘사골(계속 우려먹는다는 의미) 디자인’, 통화 녹음 부재 등 ‘불편한 사용 환경’은 아이폰의 단점이다.

그럼에도 아이폰은 독보적인 팬덤을 형성하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미래 소비층으로 떠오르는 10대와 20대 사이에서 아이폰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미국 10대 소비자의 87%가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으며, 국내 아이폰15 시리즈 사전 예약참여자의 절반이 20대인 건 이런 현상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비싸고 불편하며, 문제가 있다는 비판에도 아이폰을 향한 젊은 층의 관심은 식을 줄 모른다는 의미다.

애플이 지난 13일 국내에 출시한 아이폰15 프로맥스는 장점이 뚜렷한 제품이다. 외부 디자인은 눈으로만 보면 전작인 아이폰14 프로맥스와 차이를 찾을 수 없지만 직접 만져보면 전혀 다른 제품으로 느껴진다. 아이폰15 프로맥스의 화면 크기는 6.7인치로 아이폰14 프로맥스와 같다. 하지만 세로와 가로 크기가 각각 1㎜씩 줄어 한 손에 들어오는 그립감이 크게 개선됐다. 모서리를 둥글게 처리한 마감은 더 부드러운 그립감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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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5 프로맥스에서 동작 버튼으로 설정할 수 있는 무음 모드, 카메라, 단축어, 음성 메모, 단축어(특정 앱 열기, 타이머 설정, 새로운 메모, 음악 인식 등) 기능./조선비즈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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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간 사용한 아이폰15 프로맥스의 장점은 가벼운 무게, 맞춤형 동작 버튼, 더 밝고 선명한 카메라 등이다. 얇은 베젤(화면 테두리)과 다이나믹 아일랜드(알약 모양의 전면 카메라 부분)의 사용성이 먼저 눈에 띈다. 전작 대비 2배 밝아진 최대 2000니트(nit·1nit는 촛불 니트의 최대 밝기)의 디스플레이는 같은 유튜브 영상도 더 선명하게 느끼게 한다. 아이폰 최초로 적용된 USB-C형 충전단자는 케이블로 연결해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어 흥미롭다. C to C 케이블로 아이폰15와 애플워치 충전기를 연결하면 아이폰15 프로맥스를 보조배터리처럼 사용할 수 있다.

피부로 와닿는 가장 큰 장점은 가벼워진 무게다. 아이폰15 프로맥스(프로 포함)의 무게는 221g으로 티타늄 소재를 적용해 전작 대비 19g 줄였다. 전작 대비 10g 줄어든 삼성 갤럭시Z폴드5(253g)와 비교하면 32g이 더 가볍다. 소파에 누워 영상을 보거나 카카오톡을 해도 손목에 부담이 가지 않는다. 큰 화면은 원하지만 가벼운 제품을 원할 경우 아이폰15 프로맥스는 최선의 대안이 될 수 있다.

벨소리·무음 스위치를 대신해 아이폰15 프로맥스에 처음으로 적용된 동작 버튼은 다재다능한 ‘펑션(Fn)키’로 변신했다. 펑션키는 키보드나 카메라 등에 탑재된 맞춤형 버튼을 말한다. 버튼을 한 번 누르는 방식으로 사용자가 미리 설정한 기능을 바로 실행할 수 있다. 아이폰15 프로맥스의 동작 버튼은 기존 무음 모드는 물론 집중 모드, 카메라, 녹음, 단축어 등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동작 버튼을 ‘음성 메모’로 설정해 버튼을 눌렀더니 1초도 되지 않아 녹음이 시작됐다. 단축어-새로운 메모로 설정할 경우 버튼을 누르면 화면 상단에 새로운 메모장과 키보드가 함께 뜬다.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도 메모 작성에 바로 진입할 수 있다. 아이폰15 프로맥스를 일주일간 체험하면서 가장 많이 썼고 만족스러운 기능은 단연 동작 버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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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5 프로와 프로맥스는 포토닉 엔진을 통해 인물 사진 모드를 미리 설정하지 않아도 촬영 후 편집에서 초점과 심도 등을 수정할 수 있다./애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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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5 프로맥스의 카메라는 스마트폰 중 최고 수준이다. 외부에서 보이는 카메라 수는 3개(광각, 메인, 망원)지만, 실제로는 광학줌을 통해 7개 카메라를 활용할 수 있다. 접사 모드, x0.5(13mm), x1(24mm), x1.2 (28mm), x1.5(35mm), x2 (48mm), x5(120mm) 등이다. 메인 카메라는 4800만화소까지 지원해 어두운 환경에서도 선명한 고해상도 사진을 제공한다. 그동안은 사람이나 동물만 선명하고 배경은 흐릿한 아웃포커싱 사진을 찍기 위해 사진을 찍기 전 ‘인물 사진’ 모드로 전환해야 했다. 그런데 아이폰15 프로맥스에서는 별도의 ‘포토닉 엔진’을 통해 촬영 후 편집으로 심도를 인물 사진으로 변환할 수 있다. 또 초점을 원하는 곳으로 옮길 수 있어 다양한 사진 연출이 가능하다.

배터리 소모와 발열은 단점이다. 일주일간 아이폰15 프로맥스로 사진과 동영상을 찍고, 틈틈이 유튜브를 시청했는데 생각보다 배터리가 빨리 닳았다. 3시간 동안 사진을 찍고 유튜브로 동영상을 시청했는데 배터리 잔여량이 78%까지 줄었다. 아이폰14 프로맥스와 비교해 5% 정도 배터리가 더 닳는 것 같다. 배터리 상태를 계속 신경 써야 한다는 사실은 불편이다.

발열은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없다고는 할 수 없다. 고사양 게임, 영상 편집 등 무거운 작업이 아닌 카카오톡, 인터넷 검색, 유튜브 시청 등을 위해 반나절 이상 사용하니 손난로 정도의 열감이 느껴진다. 고속 무선충전기로 충전할 경우 발열은 확실히 심해진다. 애플 로고 주위가 먼저 따뜻해지고 이후 전체로 퍼진다. 애플은 최신 운영체제로 업그레이드(iOS 17.0.3)를 통해 발열을 개선했다고 설명하지만, 따뜻한 느낌의 발열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기는 힘들다.

윤진우 기자(jiinw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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