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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한미연합과 주한미군

한미일, 사상 첫 연합 공중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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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무장 가능한 B-52도 참가

한·미·일 공군이 22일 사상 처음으로 3국 연합 공중 훈련을 실시했다. 한·미·일 3국 연합 훈련이 해상에 이어 공중으로 확대된 것으로, 북·중·러 3각 군사 협력 구도에 맞서 3국 군사안보 협력이 강화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공군은 “한·미·일 공중 훈련이 22일 오후 한반도 남쪽 한·일 ADIZ(방공식별구역) 중첩 구역에서 실시됐다”며 “한·미·일 항공 전력이 공중 훈련을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날 훈련에는 한국 공군의 F-15K 전투기, 미 공군의 B-52H 전략폭격기와 F-16 전투기, 일본 항공자위대의 F-2 전투기 등이 참가했다. 훈련은 핵무장이 가능한 미 B-52H 폭격기를 F-15K와 F-16, F-2 전투기 등이 호위하며, 편대 비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훈련 장소는 한반도 남쪽 상공으로 훈련 공역에 우리 영공은 포함되지 않았다.

조선일보

한·미·일 공군이 22일 한반도 남쪽 한일 ADIZ 중첩 구역에서 합동 훈련을 하고 있다. 위쪽 전투기 2대가 한국 F-15K, 가운데 3대는 미 F-16(2대)과 B-52H, 아래 2대는 일본 F-2다. /미 공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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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연합 공중 훈련은 한·미 또는 미·일 공군이 각각 한반도 혹은 한반도 인근 상공에서 실시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미국은 문재인 정부 시절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미 B-1B, B-52 전략폭격기 등이 한반도로 출동했을 때 동해상 등에서 한·미·일 3국 연합 공중 훈련을 실시하자고 비공개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문 정부의 소극적인 태도로 한·미 또는 미·일 공군이 각각 공중 훈련을 실시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윤석열 정부 들어선 한·미·일 안보 협력 강화 흐름 속에서 이번에 3국 연합 공중 훈련을 처음으로 실시하게 된 것이다. 공군은 “이번 훈련은 지난 8월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논의된 국방 분야 합의 사항을 이행하고, 북한의 고도화되는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3국의 대응 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계획됐다”고 밝혔다.

이번 연합 훈련은 B-52H의 한반도 전개를 계기로 실시됐다. B-52H는 지난 17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시작된 국내 최대 방산 전시회 ‘서울 ADEX 2023′ 개막식 축하 비행에 참여하고 한국 공군과 연합 훈련을 한 뒤 같은 날 청주 공군기지에 착륙했다. B-52H가 국내 기지에 착륙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주한미군은 지난 19일 청주 공군기지에 착륙해 있는 모습을 내외신 취재진에게 공개했다. 미국은 지난 4월 워싱턴 선언 이후 전략핵잠수함을 42년 만에 한반도에 전개한 것을 비롯, 항공모함 전단, 전략폭격기, 공격용 핵추진 잠수함, 스텔스 전투기 등 전략자산을 상시 배치에 준하는 수준으로 지속적으로 한반도로 출동시키고 있다.

이번 연합 공중 훈련은 최근 북한과 러시아의 불법 무기 거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으로 국제 안보 정세가 악화하면서 속도를 내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정보원은 최근 국회 정보위에서 북한이 북·중·러 3국 군사훈련을 추진 중이라는 첩보를 공개하기도 했다.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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