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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확전 우려 현실화...서안지구·레바논·시리아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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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 시리아 공항 2곳 미사일 공격

헤즈볼라 "가자지구 지상전 참여"

가자지구 사망자 하루 266명, 총 4385명

이스라엘 국방 "가자지구 작전, 최대 3개월"

블링컨 미 국무 "지상전, 이스라엘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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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피란민들이 22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의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학교에서 생활하고 있다./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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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기자 = 이스라엘 방위군(IDF)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레바논·시리아로 확산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22일(현지시간) 하마스가 장악하고 있는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강화했고,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이슬람 사원과 시리아 공항 두곳을 공습했으며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있는 레바논 국경에서의 충돌이 격화돼 더 큰 중동 분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AP·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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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방위군(IDF)이 22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경계를 따라 이스라엘 남부 비에리 키부츠(집단농장)을 순찰하기 위해 집결하고 있다./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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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레바논·시리아로 확전 양상...시리아 공항 2곳 미사일 공격·레바논 충돌 격화
가자지구 공습, 하루 동안 266명 사망...헤즈볼라 사망자 26명, 17년만 최고치
헤즈볼라 "가자지구 지상전 참여할 것"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으로 지난 24시간 동안 어린이 117명을 포함해 266명이 숨졌다고 하마스가 장악하고 있는 가자지구 보건부가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의 주요 지역 후원국인 이란군이 주둔하는 시리아의 다마스쿠스와 알레포 국제공항을 미사일로 공격했다. 그 여파로 공항 운항이 중단됐고, 근로자 3명이 사망했다고 시리아 국영 매체들이 보도했다.

이란의 후원을 받는 헤즈볼라가 하마스를 지원하기 위해 이스라엘군과 충돌해 이날 6명 등 지난 7일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발발한 이번 전쟁에서 총 26명이 사망해 2006년 이스라엘-헤즈볼라 전쟁 이후 가장 치명적인 국경 폭력 사태로 확대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헤즈볼라 부지도자 셰이크 나임 카셈은 전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해 지상공격을 시작하면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하마스는 이미 전투의 중심에 있다고 말했다고 AP는 알렸다. 카셈은 헤즈볼라의 공격이 적인 이스라엘을 약화시키고, 헤즈볼라가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목적이라고 했고, 헤즈볼라 관리들은 이스라엘군이 지상전을 시작하면 전투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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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제닌의 알안사르 이슬람 사원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사망한 팔레스타인인 2명 중 한명의 장례식에서 고인의 모친(오른쪽) 등이 비통해 하고 있다./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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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비에리 키부츠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의해 살해된 토니 레비의 장례식이 22일 이스라엘 남부 레비빔에서 진행된 가운데 , 한 조문객이 슬퍼하고 있다./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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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자지구 사망자 급증, 최소 4385명, 부상자 1만3500명, 이스라엘 측 사망자 수 1400명, 부상자 수 5000명
피란민, 가자지구 140만...이스라엘 20만

전쟁 격화로 이날까지 가자지구 사망자 수는 최소 4385명으로 급증했고, 부상자 수는 1만3500명을 넘어섰다. 이스라엘 측 사망자 수는 약 1400명에 머물고 있지만 부상자 수는 5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국경 인근에서의 전투가 격화함에 따라 레바논과 시리아에 인접한 14개 지역을 북부 긴급 피난 계획에 추가했다. 이에 따라 약 20만명의 이스라엘인들이 가자지구에서 최대 4km, 레바논 국경에서 최대 2km 각각 떨어진 지역 등 105개 마을 등에서 국내 다른 지역으로 대피했다고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이 보도했다.

가자지구 피란민 수는 140만에 이른다. 이 가운데 절반가량인 약 68만5000명은 다른 지역에 있는 가족의 집으로 이동했고, 약 54만4000명은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학교들로 피난했으며 약 10만명은 모스크나 교회 등 종교 시설에 머물고 있고, 약 7만명은 주립 학교로 떠나왔다고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가 가자지구 보건부를 인용해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북쪽 주민들에게 남부로 이동하라고 거듭 촉구하면서 잔류하면 하마스 대원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지만 많은 주민은 비용과 대피해도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며 그대로 머물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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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전투원들이 22일(현지시간) 서안지구 제닌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사망한 팔레스타인인 2명의 장례식에 참석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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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 국방장관 "가자지구 마지막 작전, 하마스 없을 때까지 최대 3개월 이어질 것"

이런 상황에서도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소탕을 위한 가자지구 지상전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날 텔아비브의 공군 사령부를 방문, "이 작전은 가자지구에서의 마지막 작전이 되어야만 한다"며 "이 작전은 한 달, 두 달, 혹은 세 달간 이어질 수 있지만 결국 마지막에는 하마스가 더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TOI는 전했다.

헤르지 할레비 IDF 참모총장도 골란 보병연대 지휘관들에게 "우리는 가자지구에 진입할 것"이라며 "하마스의 작전 시설과 기반 시설을 파괴하기 위한 작전과 전문적인 임무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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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트럭들이 22일(현지시간) 이집트 라파 국경에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전달할 구호품 도착을 기다리고 있다./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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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든 대통령,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프란치스코 교황과 통화, 민간인 보호 논의

미국 정부는 추가 인질 석방과 인도적 지원에 따른 시간을 벌기 위해 이스라엘군의 지상전 개시 연기를 압박하고 있다고 CNN방송이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지상군 투입 연기와 관련해 "이스라엘과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미국 시민을 포함한 하마스 억류 나머지 인질 석방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 미국 시민과 다른 민간인들이 가자지구를 떠날 수 있는 안전한 통로 제공에 관해 논의했고, 필수적인 인도적 지원이 가자지구에 계속 유입될 것을 확인했다고 미국 백악관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통화에서도 이스라엘 민간인에 대한 하마스의 야만적인 공격을 규탄하고, 가자지구의 민간인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확인했고, 가자지구의 인도주의 위기를 완화하기 위해 식량·의약품과 다른 인도주의 지원을 보장하기 위한 노력에 관해 논의했다.

◇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지상전, 이스라엘의 결정, 미국 조언 역할"
오스틴 미 국방장관 "가자지구 시가전, 한층 더 어려울 수 있어"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이스라엘의 하마스 제거 작전에 대해 일정 부분 이해를 표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날 NBC방송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해 '미국은 더 많은 인질이 석방될 때까지 이스라엘이 지상 작전을 기다리길 원하는가'라는 질문에 받고 하마스의 공격을 어떤 나라도 용납할 수 없고, 이스라엘은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고 답했다.

이어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과 정기적으로 민간인 보호와 하마스가 초래한 교전에 휘말린 민간인들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 제공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며 미국과 이스라엘 모두 인질들의 석방을 원하고,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블링컨 장관은 "지상전은 이스라엘이 내려야 할 결정"이라며 미국은 이스라엘의 행동, 목적 달성을 위한 최선의 방법에 관해 최선의 조언·판단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ABC방송 '디스위크'에 출연해 "시가전은 극도로 어려우며 속도가 매우 느리다"며 "하마스가 건설한 지하 터널과 그들이 오랜 시간 싸움을 준비했다는 사실 때문에 한층 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지상전에 대해 부정적으로 전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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