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옴은 스마트·친환경 미래도시라는 콘셉트를 가지고 있는 만큼 한국 기업이 강점을 가진 건설·정보통신기술(ICT)·수소 에너지 분야에서 대규모 협력이 기대된다.
정의선(앞줄 맨 왼쪽)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23일(현지시간) 사우디 서북부 타북주에 조성 중인 네옴시티(NEOM CITY)의 주거공간인 ‘더 라인(THE LINE)’ 구역 내 지하터널 건설 현장을 찾아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현대차그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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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재계와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은 지난 23일(현지 시각)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로부터 24억달러(약 3조2000억원) 규모인 ‘자푸라2 가스플랜트 패키지2′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 프로젝트는 현대엔지니어링·현대건설 조인트벤처(현대엔지니어링 JV)가 2021년 수주한 사우디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인근에 가스 처리설비와 황회수설비 등을 추가 건설하는 사업이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6월 6조5000억원 규모의 ‘아미랄 석유화학 프로젝트(PKG-1·4)’를 수주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건설뿐만 아니라 수소 생태계 수출도 꿈꾸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2일 한국자동차연구원, 중동 지역 개발·투자 기업 ‘에어 프로덕츠 쿼드라’, 사우디 버스 공영 운송기업(SAPTCO)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 및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구체적인 협력 분야는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 ▲수소전기버스 실증사업 추진 ▲수소 모빌리티 관련 정부 지원 연구 프로그램에 대한 협력 기회 탐색 ▲수소 모빌리티 관련 공개 가능한 자료 등의 정보 교환 등이다.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트랙터. /현대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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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수소 모빌리티를 SAPTCO에 판매 또는 대여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지난 2020년 사우디에 일렉시티 수소전기버스 2대를 처음으로 수출하며 사우디 시장 진출의 포문을 연 뒤, 2021년에는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1대를 수출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사우디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향후 사업 기회가 확장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을 계기로 건설·IT·수소 업계에도 ‘제2의 중동붐’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야마마궁에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한·사우디 확대회담을 마치고 오찬장으로 향하는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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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이 이끄는 삼성전자는 네옴을 비롯해 사우디 주요 산업단지에 5G 통신장비를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제조업을 육성 중인데, 5G 네트워크는 산업의 디지털 전환에 필수적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통신장비사 가운데 5G 네트워크 칩셋과 장비를 자체 설계·개발·제조할 수 있는 유일한 업체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원하는 맞춤형 기술을 제공할 수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사우디 아람코와 산업용 5G 기술 생태계 현지화를 위한 전략적 협력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에너지, 석유화학, 제조업 등 다양한 산업군에 5G 기술을 접목해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현지에서 열린 한·사우디 투자포럼에서 “사우디는 삼성으로서는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삼성은)휴대폰 사업뿐 아니라 사우디 최초의 메트로 건설 사업, 네옴 프로젝트도 같이하고 있다. 앞으로도 협력할 분야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박성우 기자(foxps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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