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에 위로 말씀, 재난대응시스템 강화"
市, 연말까지 특별심리지원 프로그램 운영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태원 핼러윈 참사 1주기를 앞둔 25일 서울 광진구 건대맛의거리에서 서울시가 새로 도입한 인파감지 시스템 가동 상황과 안전관리 대책 현장점검을 마친 뒤 발언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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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앞두고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서울시장으로서 다시 한번 참사의 슬픔과 무거운 책임을 가슴에 새기고,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서울시는 유족 등에게 연말까지 특별심리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오 시장은 27일 ‘10ㆍ29 참사 1주기를 맞아 시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지난해 참사 후 발표했던 사과문을 다시 한번 읽어보며 지난 1년을 돌아 보았다. 참으로 안타깝고 되돌려 생각하기조차 힘든 아픔”이라며 “159명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가족을 잃은 아픔 속에서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계신 유가족 여러분과 시민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참사의 아픔을 기억하기 위한 ‘이태원 현장 추모시설’이 설치됐고, 희생자들을 애도할 수 있는 영구시설에 대한 지혜도 모으고 있다”며 “유가족분들의 아픔에 온전히 위로가 될 수는 없겠지만, 마음을 다해 지원하고 다시 일상을 회복하시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다중운집 행사 안전관리 조례’를 제정해 주최·주관자가 없는 행사도 관계기관이 함께 안전관리계획을 수립하도록 했다”며 “위험 지역에 인파 밀집 시 ‘인공지능(AI)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인파를 자동 감지하는 등의 시스템적 대처가 가능한 재난대비시스템을 운영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는 10·29 참사를 결코 잊지 않겠다”며 “희생자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시민 안전이 보장되는 서울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중단 없이 이어나갈 것을 거듭 약속드린다”고 다짐했다.
오 시장의 사과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참사 발생 당시 유럽 출장 중이던 그는 일정을 변경해 서둘러 귀국해 참사 사흘만인 11월 1일 눈물을 흘리며 공식 사과한 바 있다.
서울시는 참사 1주기를 앞두고 유족을 비롯해 당시 참사를 경험한 사람에게 나타날 수 있는 '기념일 반응'과 트라우마 등을 예방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특별심리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24시간 핫라인 전화 상담 서비스(1577-0199) △트라우마 회복 프로그램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극복 및 예방 교육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서울광장과 이태원, 홍대, 경의선숲길 등에 마음안심버스를 보내 재난정신건강 상담 등도 진행할 계획이다.
29일 서울광장에서는 참사 1주기 추모식이 열린다.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가 광장에 설치한 합동분향소 무단 점유에 대해 부과된 변상금 2,970만 원을 모두 납부하자, 서울시가 광장 사용 신청을 승인했다.
김재현 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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