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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이슈 연금과 보험

“퇴직연금 디폴트 옵션에서 정기예금 빼라”…금리 내려가면 수익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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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으로 퇴직연금 디폴트 옵션(사전 지정 운용 제도) 수익률을 높이려면 은행 정기예금을 빼라는 조언이 나왔다. 지금과 같은 고금리 상황에선 정기예금 수익률이 나쁘지 않지만, 향후 금리가 하락하면 수익을 기대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정승혜 모닝스타코리아 리서치 상무는 3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포럼에서 한국 연금 시장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투자 상품 대부분이 초저위험 상품인 것을 꼽았다.

조선비즈

정승혜 모닝스타코리아 리서치 상무가 2023년 10월 3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타깃데이트펀드(TDF) 시장 지형과 모닝스타 한국 TDF 인덱스 시리즈 포럼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모닝스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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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약 341조원이다. 그중 약 90%는 예·적금, 주가연계채권(ELB) 등으로 이뤄진 초저위험형 상품에 집중돼 있다. 은행 정기예금에 쏠려 있는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올해 7월부터 디폴트 옵션 지정을 의무화했으나, 여전히 원금이 보장되는 초저위험 상품이 주를 이룬 것이다.

정 상무는 퇴직연금을 운용하며 초저위험 상품을 선택하는 것은 오히려 투자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퇴직연금이라는 장기투자 상품은 시간이 지날수록 수익률을 올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과도하게 보수적인 자산 배분은 수익을 얻기 힘들다”고 했다.

초저위험 상품의 대표 종목이 정기예금이다. 장기투자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선 디폴트 옵션 상품에서 장기적으론 정기예금 종목이 빠져야 한다는 게 정 상무의 조언이다. 그는 “한국은 본인이 퇴직연금 상품을 지정해야 해 과거엔 정기예금에 과도하게 편중돼 있던 편”이라며 “최근 퇴직연금 투자 상품으로 근로자들이 많이 이동했지만, 그중 대부분의 상품은 여전히 정기예금에도 투자하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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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정태 모닝스타코리아 대표가 2023년 10월 3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타깃데이트펀드(TDF) 시장 지형과 모닝스타 한국 TDF 인덱스 시리즈 포럼에서 인사하고 있다. /모닝스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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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폴트 옵션 시행으로 가장 주목 받은 상품이 타깃데이트펀드(TDF)다. TDF는 은퇴 시점을 고려해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비중을 자동으로 조정하는 자산배분 펀드다. TDF는 국내 퇴직연금 시장에서 약 20%를 차지한다.

카나 카와사키 모닝스타 아시아·태평양 지역 인덱스 사업개발 총책임은 한국 투자자에 맞춘 목표일 자산 배분 글라이드 패스(생애주기 자산배분 곡선) 반영이 TDF 시장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글라이드 패스는 은퇴가 많이 남은 시점엔 주식 등 위험자산을 편입해 적극적인 투자를 하다가 은퇴 직전엔 보수적 자산 배분으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올해 4월 모닝스타는 한국인의 생애주기에 맞춰 TDF 지수 평균(벤치마크)으로 활용할 수 있는 ‘모닝스타 한국 TDF 인덱스 시리즈’를 출시했다.

강정아 기자(jenn1871@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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