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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전문가 “김포, 서울로 편입될 때 집값 올라가는 건 시간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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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상승 요인, 자극받을 것"

세계일보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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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이 경기도 김포시를 서울시에 편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구리, 광명, 고양, 하남 등 서울 인근 도시까지 끌어안는 이른바 '메가시티 서울'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대체로 서울로 출퇴근하는 지역민들이 많은 만큼 편입에 대한 여론은 찬성이 우세한 편이다. 인프라 개선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재정이 부족해 추진하지 못했던 사업도 서울의 이름을 달면 가능해진다.

1일 뉴스1과 김포시에 따르면 시는 이달 중 서울 편입과 관련 시민 간담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여당 역시 긍적적이다. 국민의힘 정책위원회는 김포의 서울 편입을 담은 행정구역 개편 특별법을 의원 입법 형태로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구리, 광명, 고양, 하남 등도 편입시키는 이른바 '메가시티 서울'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서울 메가시티는 현 정부의 국정방향과도 어긋나지 않는다. 윤석열 대통령은 앞서 부울경 메가시티 등을 약속하며 120대 국정과제로 포함한 바 있다.

메가시티란 인구 1000만명 이상의 거대 도시로, 외곽도시를 편입해 광역화하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는 발전 동력이 떨어지는 지방에서 추진하는 방안이나 오사카·파리·베이징 등 주요 도시에서도 인구 과밀화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활용하는 추세다.

서울 역시 한강 르네상스(그레이트 한강) 등 메가시티 서울의 뜻과 다르지 않은 도시계획 정책을 펴왔던 만큼 반대할 이유는 없다는 입장이다.

김포도 이견이 없다. 만약 더 큰 도시인 서울로 편입이 이뤄지면 교통 인프라 등 개선이 전망되기 때문이다.

일례로 지옥철로 불리는 김포골드라인의 보완책인 5호선 연장도 현재는 인천과 노선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지만, 서울로 편입되면 유리한 입장에 설 수 있다.

마찬가지로 예산이 부족해 추진이 어려웠던 사업들이 재개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교통망 개선이 이뤄지고 서울이라는 이름값을 이용하면 대학교나 기업 등 유치도 한층 수월해진다.

부동산 시장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서울의 낙후 지역보다 생활환경이 나은데다, 교통이 갖춰지면 금천구나 도봉구 등에 밀릴 이유가 없어서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김포가 서울로 편입될 때 김포 집값이 올라가는 것은 시간문제다"며 "약 47조원(지난해 기준)에 달하는 서울시 예산으로 김포에도 각종 인프라 지원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고 대표는 "서울 집값은 분산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며 "김포는 새로 만들어진 '한강신도시'이기 때문에 서울로의 교통환경 등 인프라만 강화되면 인접한 강서구 낙후된 지역보다 오히려 집값이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편입되는 지역이 늘어나더라도 서울 집값이 조정받기 보다는 키맞추기가 이뤄질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교수)는 "김포 이후로 광명, 구리, 고양 등도 편입을 요구할 가능성이 큰데, 이들이 편입되면 서울과 키 맞추기가 이뤄질 것"이라며 "수요분산으로 집값이 조정받을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특히 집값에서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인 학군도 이전보다 개선된다. 서울 학생은 일반고 배정 때 1단계 지망에서 서울 전역에 있는 고등학교 중 원하는 학교 두 곳, 2단계 지망에서 거주지의 교육지원청 관할 학교 중 두 곳을 선택해 지원할 수 있다. 김포시에 거주하는 학생도 서울 강남의 고등학교 지원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학군은 집값을 결정짓는 핵심 요인 중 하나"라며 "김포의 집값이 끓어오를 수 있게 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서울 시민의 과밀학급 등으로 인한 피해도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 행정구역 개편을 김포로 한정해서는 안된다는 의견도 있다. 마강래 중앙대 도시계획학과 교수는 "서울로의 편입은 눌러만 놨을 뿐 언제든 나올 수 밖에 없었던 요구"라며 "이를 계기로 전 국토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갖고 제대로 개편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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