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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총선 준비 본격 돌입...'자객공천' 괴담에 긴장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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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11.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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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총선기획단을 발족시키며 내년 4월에 있을 22대 총선 준비에 본격 돌입했다. 향후 경선·공천 과정에서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간 갈등이 고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민주당 지도부의 경선 관리 방향에 관심이 모아진다.

민주당은 1일 조정식 사무총장을 단장으로 하는 총선기획단을 출범했다. 총선기획단은 총선 전략의 밑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하게 되는 만큼 이날 기획단 출범을 시작으로 민주당이 본격적인 선거전에 착수한 셈이다. 내년 4월 당을 대표해 선거에 나갈 자격을 부여하는 공천 과정에서 현역 의원과 후보군 사이에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민주당 내에서는 4년마다 있는 총선이고 경선 과정에서 경쟁이 이뤄지는 게 다반사지만 이번에는 '당내 자객공천' '학살'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계파 갈등이 이례적으로 심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원래 '자객공천'은 선거에서 상대당 후보를 꺾기 위해 강한 인물을 내보내는 것을 뜻하는 말"이라며 "올해는 같은 당 안에서조차 이런 말들이 나오는 게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래 경선은 지역 내 현역 의원이 어떻게 평가받는지, 새로 도전장을 낸 후보가 얼마나 지역에 기여해왔고 뿌리내릴 수 있는지에 대한 경쟁이었기에 건강한 경쟁이란 측면도 있었다"면서 "현재는 마치 비명계 의원을 처단하기 위한, 대표 한 사람을 보호하기 위한 적임자가 누구인지를 두고 하는 경쟁처럼 보인다는 게 달라진 점"이라고 말했다.

현재 민주당 내에서는 비명계 의원 지역구에 친명계 후보군이 도전장을 내미는 것을 두고 '자객공천'이란 말이 흘러나오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자객공천이 예상되는 지역으로 집계된 곳만 스무 곳이 넘는다는 '리스트'가 돌기도 했다.

예를 들어 이상민 의원 지역구(대전 유성을)에 이경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이, 이원욱 의원 지역구(경기 화성을)에 이재명 당대표 특별보좌역 출신의 진석범 동탄복지포럼 대표가, 전혜숙 의원 지역구(서울 광진갑)에 이재명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 출신 이정헌 전 JTBC 앵커가 출마를 준비 중이란 내용이다.

이런 상황에서 총선기획단 출범과 함께 비명계에서 당장 비판이 나왔다. 이원욱 의원은 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총선기획단이 아니라 친명기획단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구성"이라며 "(총선기획단 위원에 있는) 장윤미 변호사와 장현주 변호사 이름도 익숙하다. 김어준씨, 김용민씨 등 강성 유튜버 방송에 등장했던 분들"이라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시스템 공천이 자리잡은 만큼 비명계에서 제기하는 우려는 과하다는 입장이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자객공천이란 게 말이 안 되는 게 자객공천은 당대표가 의지를 갖고 하는 것인데 지금 대부분 이재명 대표와 가깝다고 얘기하는 것은 신인이나 도전자들의 자가발전이지, 이 대표와 연관돼 있는 분들이 없다"며 "우리당은 시스템 공천이 자리잡았기 때문에 누가 사무총장이 된다고 해서 (공천을) 좌지우지 할 수 있지 않다"고 말했다.

공천 과정에서 최대한 잡음을 줄일 수 있도록 지도부도 고심 중인 가운데 그 방편으로 경선에 나서는 후보자들이 '이재명 마케팅'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민주당 지도부 한 관계자는 이날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과거에도 그랬듯, 민주당 경선을 앞두고 후보자 경력을 표기할 때 이재명 대표 이름이 포함된 명칭을 사용을 하지 않도록 하는 데 내부 공감대가 높지 않을까"라며 "총선기획단을 이제 막 구성한 단계이니 만큼 다음주 첫 회의를 열고 이런 방안을 포함해 (공천 과정에서 공정성에 대한 우려를 최대한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게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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