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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신동근의 집콕뉴스] "메가 서울 이전에 '02' 생활권 있었다"…준서울 집값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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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번호 '02' 쓰는 광명·과천·하남 등 하반기 집값 상승률 전국 최상위권

뛰어난 서울 접근성·다양한 생활 인프라 등 장점…최근 GTX호재도



아주경제

광명시에 위치한 철산13단지 아파트 전경 [사진=신동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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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힘이 경기 김포시를 비롯해 구리, 광명, 고양, 하남시 등을 서울로 편입하는 '서울 메가시티' 카드를 총선 공약으로 내세우며 부동산 시장에도 파장이 일 조짐이다. 특히 이미 예전부터 서울과 같은 지역번호 ‘02’를 써왔던 準(준)서울 지역 집값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역번호 02를 쓰는 이들 준서울 지역은 오히려 인근 서울 지역 아파트에 비해 쾌적한 환경을 자랑하기도 하면서 집값도 서울 외곽지보다 비싼 경우도 상당수다. 특히 이들 지역은 올해 하반기부터는 전국적으로 가장 높은 가격상승률을 기록하는 중이다.

2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매매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하반기(7월 첫째 주~10월 넷째 주) 기준 전국 시군구 중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경기도 하남시(6.5%)였다. 과천시가 6.4% 오르며 2위를 차지했고 4.4% 상승한 광명시는 6위를 차지했다.

하남(일부지역서 02 사용)과 과천, 광명은 행정구역 상 경기도에 속해 있지만 서울 지역번호를 공유할 만큼 서울과 뛰어난 접근성을 갖추고 있다. 다양한 생활 인프라를 공유하는 것은 물론 GTX(수도권광역급행열차) 등이 계획되며 교통 환경 또한 더 좋아지고 있다. 앞서 이 지역들에서는 메가 서울 이슈 이전부터 서울 편입에 대한 움직임이 존재하기도 했다.

광명시 철산동의 공인중개업자는 “광명은 지역번호 02를 쓸 정도로 서울이랑 인접해 있었기에 오래전부터 서울로 편입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또한 있었다”라며 “오히려 인근 서울 금천구보다 입지가 낫다는 주민들도 많다”고 전했다. 과천에서 20년 이상 거주한 이모씨는 “집값도 웬만한 서울보다 비싸고 지역번호도 02를 쓰는 등 과천시 주민들은 사실 과천시를 거의 서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역번호 02를 쓰는 또 다른 지역인 일산 고양시 덕양구 삼송신도시 일대에서도 상승거래가 나오고 있다. 삼송2차원흥역동원로얄듀크비스타 전용 84㎡의 경우 7억85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지난해 12월 6억7500만원보다 1억1000만원 오른 가격이다. 직전 거래인 8월 8일 7억2000만원과 비교해도 6500만원 올랐다. 삼송동의 고양삼송동원로얄듀크 전용 116㎡는 지난달 12일 8억4700만원에 거래됐는데 직전거래(5월 3일) 6억7000만원과 비교하면 1억7700만원 오른 가격이다.

국평 12억원에도 완판…과열된 분위기 한풀 꺾일 조짐도

이 지역에서 나온 분양 또한 인기를 끌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철산자이 브리에르'는 지난달 30일 진행한 1순위 청약에서 11.93 대 1을 기록하며 모든 주택형이 순위 내 마감했다. 앞서 지난 8월 분양한 광명센트럴아이파크는 3.3㎡당 평균 분양가가 3271만원으로 당시 전용 84㎡ 분양 최고가는 12억7200만원이었다. 이 단지는 모든 주택형이 1순위 청약에서 마감됐고 이후 정당·예비입주자 계약을 마치고 남은 물량 무순위 청약에서도 27가구 모집에 3450건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 127.8대1을 기록했다.

앞서 과천과 하남에서는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무순위 청약에 수만 명이 몰리기도 했는데 지난 5월 진행된 과천 지식정보타운 4개 단지 6가구의 무순위 청약에서는 총 1만4175명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11일 진행된 하남시 덕풍동 '더샵 하남에디피스' 2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에 3만7495명이 신청하며 인기를 끌었다.

다만 광명지역은 연이은 대규모 공급에도 준수한 분양 성적을 냈으나 최근 분양한 트리우스광명이 흥행에 실패하면서 분양시장의 과열된 분위기가 한풀 꺾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트리우스 광명은 지난달 17일 1순위 청약 접수를 진행했는데, 전체 8개 타입 중 5개가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517가구 모집에 2444명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 4.72대 1을 기록했지만, 광명 내에서 상대적으로 입지가 떨어지고 분양가도 높다는 평가다.

경기도 지역 ‘02’ 쓰는 이유는?

한편 경기도 지역에서 지역번호 02를 쓰는 이유는 다양하다. 먼저 지역 번호는 기본적으로 행정구역에 따라 정해지지만 구역과 완벽하게 일치하지는 않는다. 통화권이라는 개념이 있기에 효율적인 통신망 구성을 위해 지역번호가 행정구역과 달라지는 경우도 있다.

광명시는 앞서 서울통화권으로 편입돼 있던 시흥군 지역이 1980년대 초 광명시로 승격하며 계속 서울 지역번호 02를 사용 중이다. 과천시의 경우 세종으로 정부청사가 옮기기 전 청사가 위치했고 서울에 위치한 핵심기관들간 원활한 업무협의를 위해 지역번호 02를 사용했다.

삼송지구 또한 행정구역상 고양시에 속했지만, 효율 등을 이유로 과거부터 지역번호 02를 사용했었다. 하남시 초이동, 감북동 등도 비슷한 이유로 지역번호 02를 사용 중이다.

앞서 지역번호를 02로 변경해달라고 요청했던 지역도 있다. 분당신도시 개발될 당시 주민들은 지역번호를 02로 변경해 달라는 요청을 했었다. 그러나 당시 건설부(현재 국토교통부)는 분당전화의 서울전화로의 편입문제는 현실적으로 서울전화가 과포화 상태에 있고 서울 인접 도시들의 편입요구를 함께 불러일으킬 것으로 우려한다는 등 이유로 편입을 허가하지 않았다.

아주경제=신동근 기자 sdk6425@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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