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6 (목)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관세 철폐로 韓기업 ‘러시’…기업들 “중국 대안으로 주목” [한-인니 수교 50주년, 성장판 커진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올해 韓-인니 CEPA 발효…시장 문 넓어져

‘日 텃밭’ 車시장서 우위…게임·콘텐츠 진출

국내 기업 2300개사 우르르…투자 40%↑

中 대체할 투자처…경제협의체도 함께 참여

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지난 반세기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교역량은 141배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교역량은 259억달러(약 35조원)로 신기록을 경신했다. 1973년 가공업에서 시작된 협력 분야가 미래 산업으로 확장되며 이룬 쾌거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양국은 문을 더 활짝 열었다. 올해 수교 50주년을 맞아 ‘한국·인도네시아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이 발효되며 개방 수준이 높아졌다. 사회현상이 된 ‘한류’를 바탕으로 한국 상품에 대한 소비 성장과 교역 규모도 새 역사를 쓸 것으로 기대된다.

▶한-인니 관세장벽 와르르…주력품목 수출 확대 기대=우리나라는 인도네시아와의 경제산업 교류 확대에 꾸준히 속도를 내왔다. 기존에도 인도네시아가 포함된 아세안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상태였지만, 10여 년간 추진한 양자 간 경제협정이 결실을 보면서 존재감을 키웠다.

양국은 지난 2012년 3월 협상에 돌입, 2019년 CEPA 최종 타결을 하고 이듬해 12월 체결을 위한 서명을 완료했다. 이후 올해 1월 1일 협정이 발효되며 수입품목 중 95.5%, 인도네시아는 93% 관세를 철폐했다.

CEPA는 FTA와 비슷하다. 양국 간 상품·인력이동은 물론 포괄적 교류·협력을 아우른다. 우리나라는 CEPA를 통해 상품 부문에서 인도네시아의 최혜국 대우를 확보했다. 특히 기존 한-아세안 FTA보다 인도네시아 측 시장 개방 수준을 높여 경쟁국과 대등하거나 그보다 높은 수준의 시장 접근이 가능해졌다.

그간 인도네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일본산 점유율이 높았다면, 한국은 앞으로 CEPA를 통해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철강제품, 자동차, 합성수지 등 한국의 주력 수출품목도 일본과 동등하거나 더 나은 조건을 갖게 됐다.

특히 철강제품(냉연·도금·열연강판 등), 자동차부품(트랜스미션, 선루프 등), 합성수지 등 주요 품목은 발효 시 즉시 무관세가 적용됐다. 여기에 인도네시아 현지 온라인 게임, 문화 콘텐츠 유통 서비스 시장 진출도 가능해졌다. 모두 우리나라가 강점을 가진 시장이다.

헤럴드경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월 8일(현지시간) 자카르타 대통령궁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확대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변방국은 옛말…中 대체할 매력적 투자처=인도네시아는 코로나19 이후 중국 경제 위축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영향으로 더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이제 국내 유수 기업들은 인도네시아를 새로운 생산거점 또는 주요 수출 시장으로 삼고 아세안 진출 확대를 구상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빠르게 발전하는 인도네시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주요 기업들이 법인 설립과 사업 계열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2300개사다.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교역량은 코로나19가 대유행했던 2020년 139억달러까지 줄었지만, 그 이후 2021년 192억달러, 2022년 259억달러로 가파르게 늘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에 대한 한국의 투자 역시 23억달러로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중국을 대체할 매력적인 투자처로 성장한 동시에 전 세계적인 공급망 재편 흐름도 긍정적이다.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 확대를 막고자 미국이 주도한 경제협의체인 ‘인태프레임워크(IPEF)’에 참여했다. 지역 경제공동체에 포함된 참가국 간 교류는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유망 사업들도 현지에서 성장판을 키우고 있다. 건설의 경우 신수도 이전 사업 등 각종 인프라 추진에 정부 및 민간 발주 건설 프로젝트가 잇따르고 있다. 의료 시장에선 국립암센터, 대학 병원 등이 민관협력사업(PPP) 형태로 발주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부문에서도 관련 사업 참여가 기대된다.

특히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은 아세안에서 가장 큰 전자상거래 시장을 보유하고 있다. 핀테크 스타트업 설립 및 현지 정부 업무 컨설팅 사업 등이 주요 진출 방안으로 꼽힌다. 코트라(KOTRA)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한국 글로벌 기업의 투자 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이런 움직임에 맞춰 한국 주요 대기업이 산업단지 입주를 확정했고, 활발한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헤럴드경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게티이미지닷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keg@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