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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끊이지 않는 학교 폭력

“前남편 조폭이라며 겁박” 학부모에 폭행당한 교사의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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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보고 있다며 말리자 “쟤네들보다 우리 애가 더 소중해”

수업 중인 초등학교 교실에 들어가 교사의 목을 조르고 욕설을 한 혐의로 기소된 30대 학부모와 관련해 교원단체가 엄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인천교사노조는 7일 인천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업 중에 난입한 학부모가 학생들 앞에서 선생님에게 고성으로 협박을 하고 폭력을 행사한 이 사건은 전국의 선생님들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며 “사법부에 간곡히 요청한다. 부디, 교사에게 폭행을 행사하고 교사의 공무를 방해한 학부모에게 엄벌을 내려 악성민원의 고리를 끊는 출발점이 되게 해달라”고 했다.

인천교사노조는 이날 30대 학부모 A씨에 대한 엄벌과 함께 피해교사인 30대 여성교사 B씨의 피해 보상을 촉구하는 탄원서 184장과 온라인 서명(1만159건) 결과지를 법원에 제출했다.

특히 인천교사노조가 이날 공개한 피해교사 B씨 탄원서에 따르면 A씨는 재판과정에서 자신의 전 남편이 조직폭력배였다며 교사를 겁박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교사 B씨는 “악성 민원인인 피의자에 의한 피해 회복이 아무것도 되지 않은 상태임에도 전혀 반성 없는 피의자를 보고 참을 수 없어 재차 엄벌을 원하는 탄원서를 쓰게 되었다”며 “저는 사건이 일어난 2021년도 이후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힘든 고통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저는 정신적 트라우마로 공황장애는 물론이고, 신체형 자율신경장애라는 진단을 받기도 했다. 정말 몇 번이고 삶을 포기하려 했다. 저는 살고 싶다”고 했다.

B씨는 “피고인은 재판 중에 계속해서 변호인을 통해 본인의 전 남편이 조직폭력배였고, 어떤 사건으로 실형을 살았다는 구체적인 발언을 했다”며 “재판과는 하나도 관련 없는 이러한 겁박을 주는 정보로 저와 아이들은 오히려 충격을 받았다. 증인 신청 전화를 받고 거절한 아이들의 이유는 하나 같이 피고인의 보복이 무서워서였다. 오랫동안 같은 동네와 학교에서 피고인과 그 자녀에게 괴롭힘을 당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B씨는”저는 제 인생을 하루아침에 송두리째 망가뜨리고, 학교 구성원 모두를 고통받게 한 피고인을 용서할 수 없다”며 “부디 피해자인 저와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나아가서는 공교육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피고인에게 엄벌을 내려달라”고 했다.

한편 A씨는 2021년 11월 인천 한 초등학교 교실에 들어가 수업 중이던 B씨에게 욕설을 하며 목을 조르고 팔을 잡아당겨 다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또 당시 교실에 있던 학생들에게도 욕설을 해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도 받는다.

A씨는 초등학교 5학년 아들 C군이 학교폭력 가해자로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에 회부된다는 통보를 받고 이 같은 범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에 따르면 사건 당일 B씨가 아이들이 보고 있다며 범행을 만류하자 A씨는 “쟤네들보다 우리 애가 더 소중해”라는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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