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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中 불매한 日수산물 홍콩·미국서 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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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중국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하면서 지난달 중국 본토에 수출된 일본 수산물 규모가 급감했다. 그러나 홍콩과 미국으로의 수출이 크게 늘면서 지난달 일본의 수산물 전체 수출액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일본 농림수산성은 지난 9월 일본의 대(對)중국 수산물 수출액이 8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8% 급감했다고 밝혔다. 해삼, 가리비, 참치 등 오염수 방류 이전에 중국이 많이 수입했던 수산물은 거래되지 않았다. 특히 홋카이도산 가리비가 타격이 컸다. 지난해 9월 일본에서 중국으로 수출된 가리비 규모는 53억엔어치에 달했다.

그러나 지난 8월 24일 중국 정부가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일본명 처리수) 방류에 대응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하면서 올해 9월 가리비 수출액은 '0(제로)'를 기록했다. 그나마 중국으로 수출된 8억엔어치 수산물은 진주, 산호, 비단잉어 등 식용이 아닌 다른 용도의 물품이 대부분이었다.

지난 9월 도쿄도 중앙도매시장의 수산물 취급액도 360억6811만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 줄었다.

상황이 이런데도 지난달 일본의 전체 수산물 수출액 규모는 330억엔(약 2861억원)으로 오히려 전년 동기 대비 2.7% 늘었다. 지난 8월 수출액(288억엔)과 비교해도 한 달 새 14%나 급증했다. 홍콩과 미국 수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일본 수산물의 홍콩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6.9% 늘어난 126억엔이었다. 일본산 수산물 수입이 전면 금지된 중국과 달리 홍콩은 일본 전국 47개 광역지자체 중 후쿠시마, 미야기현 등 10개 지자체만 '수입 금지 대상'으로 정하고 있다.

특히 중국 본토 수출이 제로인 일본산 가리비가 홍콩으로 수출되면서 지난 한 달간 수출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48.8% 증가한 17억엔(약 148억원)이었다. 금수 조치에도 불구하고 가리비를 포함한 일본산 수산물 전체의 홍콩 수출액은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8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15.5% 늘어난 69억엔(약 602억원)이었는데, 지난달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6.9% 증가한 126억엔(약 1093억원)에 달했다.

지난달 미국에 수출된 일본산 수산물 규모는 58억엔(약 504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101.5%나 늘어난 수치다. 특히 미국으로 수출된 가리비는 20억엔(약 173억원)어치로 10배나 급증했다. 최근 주일미군이 가리비 등 일본산 수산물을 구매하겠다고 나서는 등 미국은 중국의 금수조치에 공동 대응해 일본산 수산물 구매를 늘리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신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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