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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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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 중 내 목소리로 대신 전화받는 AI비서…SKT '에이닷'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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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내년 중 전화 대신 수신해주는 AI 콜 기능 출시

연내 통역콜 기능 추가…스팸 전화 필터링 기능도 준비

뉴시스

[서울=뉴시스] SK텔레콤이 6일 열린 SK그룹 기술 컨퍼런스 '테크서밋'에서 에이닷 방향성에 대해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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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심지혜 기자 = # SKT 임원 A씨. 해외 고객사와 영상 미팅 중에 회사로부터 전화가 왔다. 전화를 받을 수 없는 난감한 상황이지만 걱정이 없다. 인공지능(AI) 비서 서비스 ‘에이닷’이 대신 전화를 받았기 때문이다. 에이닷이 용건을 남겨줘 내용을 파악하고 회의 후 즉시 회신했다.

SK텔레콤 에이닷이 아이폰 통화녹음에 이어 내년에는 전화를 대신 받는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다. 에이닷을 만능 개인 비서로 진화시킨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16일 SK테크서밋 세션을 통해 에이닷 서비스의 향후 계획에 대해 소개했다. 윤현상 SK텔레콤 에이닷 서비스 기획 임원(담당)은 “AI 서비스 에이닷을 준비하면서 우리의 정체성을 살릴 수 있는 방향을 고민했고, 통신회사라는 강점을 살려 ‘커뮤니케이션’에서 새로은 경험을 제공하기로 했다”며 “통화는 대화로 이뤄져 있어 대화형 LLM(거대언어모델)을 적용하기 적합하다. 특히 전화는 중요한 수단인데 한계가 많아 혁신을 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고민에서 나온 서비스가 에이닷의 ‘전화’ 서비스다. SK텔레콤은 전화 서비스를 통해 지난달 아이폰 통화녹음 기능을 선보였다. 이는 애플이 아이폰에서 통화녹음 기능을 허용하고 있지 않아 그동안 유료 앱 등을 통해 이용했어야 하는데, SK텔레콤이 자사 고객을 대상으로 무료로 통화 녹음 기능을 제공해 이목을 끌었다.

특히 이 통화녹음은 단순 ‘기록’이 아닌 내용을 요약해주고, 중요 키워드를 뽑아주는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연내에는 통역콜 서비스도 출시할 예정이다. 먼저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4개 국어 통역을 제공하고 내년에는 11개 국어로 확장할 계획이다.

윤 담당은 “통역콜로 통화 중 언어 장벽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며 “국내에 있는 외국인, 또는 우리가 외국에 나갔을 때 좋은 가치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더해 내년에는 전화를 대신 받는 기능도 선보일 예정이다. 윤 담당은 “전화는 못 받으면 의미가 없다. 내 목소리를 가진 AI비서가 대신 받고, 용건을 남겨주는 기능도 준비하고 있다”며 “전화를 받지 못하는 상황의 제약을 뛰어 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전화 관련 서비스 외에도 에이닷을 통해 생활 편의를 높일 수 있는 서비스를 잇따라 출시할 계획이다.

먼저 내년 1월 말쯤 대화로 음악 앱의 재생 목록을 만드는 기능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스포츠 경기 영상의 하이라이트 구간을 AI가 알아서 편집해서 숏폼(짧은 영상)으로 만들어 주는 기능이나 AI프로필 등도 에이닷을 통해 서비스 한다.

또 모빌리티 영역에 있어서도 목적지까지 단순 길안내만 해주는 것에서 그치는 게 아닌, 어떤 교통편으로 언제 이동하는 게 좋은지 등을 알려주는 서비스까지 준비한다.

멀티 에이전트 기능도 확장한다. 앞서 선보인 베타 버전에서는 자체 LLM과 스캐터랩과의 협업을 통해 감성적 대화가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했다. 정식 버전에서는 에이닷에서 챗GPT 기능을 추가, 지식 대화 기능을 더했다.

또 에이닷 캐릭터와 대화할 때에도 입 모양을 실제와 같이 동기화하고 행동도 추가하는 등 보다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보여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김 담당은 “모바일에서 시작했지만 자동차, TV 등 다른 기기로 에이닷 경험을 확장해 사용자들이 디바이스 특성과 상황 및 필요에 맞게 개인화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발표자로 나선 조현덕 SK텔레콤 AI서비스 사업부 담당은 에이닷 통화녹음 기능에 제기되는 보안 우려에 대해 “통화 내용이 SK텔레콤 서버에 저장된다는 걱정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조 담당은 “자제적으로 구축한 시스템을 통해 아이폰 통화녹음이 단말 내에서 제공되도록 하고 있다”며 “아이폰은 보안 정책이 굉장히 강하다. 통화 내용은 히든 파일로 저장하고, 이 걸 고객이 필요할 때 별도로 저장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내년 상반기에는 에이닷 전화에 스팸 필터링 기능을 추가하겠다고 했다. 이는 SK텔레콤의 전화 전용 앱 T전화에서 제공하고 있는 기능이다. 조 담당은 "아직 스팸 필터링이 안 돼 에이닷 전화 사용이 불안하다는 지적이 있다. 내년에는 이 기능을 적용하고 추가로 다른 기능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 담당은 "(에이닷 전화 서비스 출시 이후) 40만명에 가까운 이용자가 사용했다"며 "품질 강화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im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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