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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댓글에 X찍이들(대선때 X번을 찍은 이들) 천지네. 킬러문항이 교과과정 밖의 문제라고? 무식하면 입을 닫아라".
"니들 같은 뇌 우동사리는 '어려운 문제=킬러문항'으로 착각하고 있는 거지".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국어 영역, 수학, 영어 영역 모두 '킬러문항' 없이도 변별력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됐다는 17일 자 기사에 달린 네이버 뉴스 댓글의 대댓글과 답글이다.
댓글이 모의고사 때보다 어려웠으면 킬러문항이 늘어난 것이라고 주장하자 대댓글과 답글에서는 정치적 성향을 두고 비난전을 벌였다.
네이버가 지난 16일부터 뉴스 대댓글의 답글을 허용한 것으로 확인돼 총선을 앞두고 댓글 전쟁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19일 IC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뉴스는 16일 뉴스 대댓글에 대한 답글 작성 기능을 추가했다.
종전에는 뉴스 댓글에 대댓글만 달 수 있었지만, 답글 기능 추가로 특정 대댓글을 지정해 답글을 달 수 있게 됐다.
대댓글의 답글에는 대댓글 원문이 함께 표시되며, 원문을 클릭하면 해당 대댓글로 이동할 수 있다.
대댓글 원문은 회색 배경으로 구분돼 대댓글 작성자가 답글이 달렸는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종전에는 대댓글 작성자 아이디 일부를 적거나 'ㄴ' 등을 표시한 대댓글로 의견을 표시했지만 원문 대댓글 작성자가 직관적으로 알아보기 어려워 대응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16일부터 답글 작성이 가능해지고 대댓글 원문이 명확히 표시되면서 대댓글과 답글 작성자 간 공방이 자주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내년 4월 총선이 다가오면서 정치 관련 기사에서 댓글 전쟁이 격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네이버 뉴스의 댓글 모니터링 활동이 느슨해진 점도 이러한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네이버가 포털에 게시된 기사 중 자극적·선정적 기사나 기사 위장 광고, 중복 게재 등 문제 기사를 걸러낸 실적은 2020년 월평균 272.1건에서 2021년 258.5건, 2022년 136.5건, 올해(1~9월) 86.1건으로 급격히 감소해 트래픽 확대에만 신경 쓴다는 지적이 나왔다.
유홍식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포털 뉴스 댓글을 15년 이상 운영했는데 애초 의도했던 여론 형성은 되지 않고 생각 쓰레기만 뱉는 장이 돼버렸다"며 "기자 등에 대한 인신공격을 일삼는 댓글은 폐지하고 새로운 공론의 장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네이버는 클린 머신이 욕설이나 비하를 걸러낼 수 있고 이용자당 댓글과 답글(대댓글 포함) 작성 수가 각각 20개와 40개로 제한돼 있어 정화될 수 있다고 해명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 뉴스는 특정 답글(대댓글)에 대한 답글로 의견을 공유하며 건강한 소통이 이뤄지는 취지에서 서비스를 업데이트했다"며 "여러 커뮤니티 서비스에서 구현된 부분이라 사용자 편의성 중심의 개선"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캡처] |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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