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5 (화)

이슈 IT기업 이모저모

‘실리콘밸리 유망주’ 오픈AI, 해체 수순… MS, 오픈AI 핵심 멤버 확보해 AI 사업 ‘날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비즈

마이크로소프트(MS) 로고./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픈AI에서 쫓겨난 샘 올트먼 전 최고경영자(CEO)를 영입하면서 이번 오픈AI 사태의 승자는 MS라는 평가가 나온다. 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올트먼과 오픈AI의 핵심 인력을 손쉽게 흡수했기 때문이다.

20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는 MS의 올트먼 영입에 대해 “AI 산업의 미래와 별개로 이번 사태의 초기 승리는 MS에 돌아갔다”라며 “MS가 챗GPT의 아버지인 올트먼과 그를 따르는 수많은 기술 인재를 영입해 한번에 오픈AI의 지식 재산과 기술 인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WP의 분석은 이날 MS 주가로 증명됐다. MS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05% 오른 377.44달러(약 48만8596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378.87달러(약 49만447원)를 터치하면서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트먼의 MS 영입 소식이 MS 주가를 끌어올린 셈이다.

◇ 오픈AI, 핵심 인재 이탈에 해체될 수도

올트먼의 이탈은 오픈AI 입장에서는 사업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최대 악재다. 오픈AI 지분 49%를 보유한 최대주주 MS도 단기적인 손해를 입을 수 있다는 의미다. 오픈AI의 현재 기업가치는 860억달러(약 111조5000억원)까지 치솟았다. 다만 비영리 이사회가 지배하던 오픈AI의 핵심 경쟁력인 올트먼과 핵심 인력을 MS가 그대로 흡수하면서 MS는 적은 손해를 보고 큰 이익을 얻는 승자가 됐다.

IT매체 테크크런치는 “오픈AI가 타격을 입으면서 MS가 오픈AI 투자에서 어느 정도 손해를 볼 수 있다”면서도 “올트먼을 비롯해 오픈AI의 핵심 기술팀을 직접 고용한다는 점에서 MS가 입게 될 손해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픈AI는 이번 사태로 과거의 명성을 얻기는 힘들 것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적인 분석이다. 그동안 오픈AI는 생성형 AI 서비스 챗GPT와 핵심 인력을 보유, 실리콘밸리의 최고 유망기업으로 분류됐다.

조선비즈

사티아 나델라(왼쪽) MS CEO와 샘 올트먼 전 오픈AI CEO. /샘 올트먼 트위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올트먼이 MS로 자리를 떠났고, 그를 따르는 약 500명(전체 직원의 3분의 2)이 이직 의사를 밝히면서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게 됐다.

더욱이 우리사주 매각 계획이 무산된 것에 대해 임직원들의 분노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오픈AI의 우리사주 규모는 10억달러(약 1조2980억원) 정도로 임직원 입장에서는 높은 가격으로 현금화할 기회였지만, 올트먼의 이탈로 회사 가치가 추락하면서 주식 매각이 어려워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사태의 명백한 패배자는 오픈AI 그 자체”라며 “최고의 리더(올트먼)가 사라지고 직원들의 사기는 땅에 떨어졌다”라고 전했다.

◇ 인수 규제 벗어난 MS, 올트먼 합류로 날개

MS는 오픈AI를 인수할 때 겪어야 하는 규제에서 벗어나 핵심 지도부와 기술을 확보하면서 AI 사업에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올트먼이 꾸리는 MS AI 그룹에는 GPT-4 책임자인 야쿱 파초키, 오픈AI의 주요 연구원인 사이먼 시도르 등이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오픈AI의 핵심 멤버들이 이름만 바꿔 MS AI 그룹으로 재편되는 셈이다.

MS는 올트먼을 중심으로 AI 수익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AI 사업을 키우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자금이 필요한 만큼 수익화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MS가 주요 사업인 클라우드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AI 반도체 개발 등에 집중하는 만큼 올트먼 등 오픈AI 인력과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수도 있다.

NYT는 “MS는 실리콘밸리의 벤처 투자자라면 누구나 투자하려고 줄을 섰을 새로운 인공지능연구소의 100%를 사실상 소유하게 됐다”라며 “구글과 메타는 올트먼이 함께 뛰는 더 강력해진 MS와 경쟁하게 됐다”라고 했다.

윤진우 기자(jiinwoo@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