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양민하 기자] 중국 최대 쇼핑행사인 광군제 기간 동안 애플 아이폰 판매량이 감소한 반면, 경쟁사 중국 화웨이와 샤오미 스마트폰 판매량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 10월 30일부터 11월 12일까지 약 2주 동안 판매된 애플 아이폰 판매량이 전년 대비 4% 감소했다고 밝혔다.

반면 중국 기업인 화웨이와 샤오미의 판매량은 같은 기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6%, 28% 증가했다.

이로 인해 광군제 기간 동안 중국 스마트폰 전체 판매량은 전년 대비 5% 증가했다.

이 같은 결과는 미중 갈등 심화로 자극된 중국 소비자들의 자국 우선주의 및 '애국 소비' 현상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화웨이가 독자 개발한 칩으로 구동되는 '메이트60' 시리즈는 화웨이가 수년간의 미국 제재를 극복하고 스마트폰 신제품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중국 내 소비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애플 최신 스마트폰인 아이폰15 시리즈의 공급망 문제 또한 이번 광군제 기간 동안 애플의 실적이 부진한 이유로 지목됐다.

이반 램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조 부문 수석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지난달에 비해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공급 측면에서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다만 곧 상황이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에 공개된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데이터에 대해 미국 IT매체 애플인사이더는 "전체 수치 없이 백분율만으로 비교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면서도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자국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공격적인 성장세로 애플로부터 일부 시장 점유율을 빼앗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편, 알리바바와 JD닷컴 등 중국의 주요 상거래 플랫폼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광군제 전체 매출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JD닷컴은 이 기간 동안 애플 제품 판매액이 100억위안(한화 약 1조8200억원)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샤오미 대변인은 광군제 기간 동안 224억위안(약 4조원) 이상의 제품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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